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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PT·야식…유통가 ‘라방’도 여름 상품 열전

이안나

- 국내 여행 및 집쿡 수요 대상으로 라방 상품 카테고리 다변화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올해 여름은 평년보다 더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오픈마켓·홈쇼핑 등 유통가도 이에 대비한 움직임에 나섰다. 라이브커머스 사업을 강화하는 추세에 맞춰 ‘라방’도 이른 더위와 휴가철 수요를 잡기 위해 상품 구색을 다변화시키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라이브커머스 방송에 등장하는 제품군이 더욱 다양해졌다. 초반 라이브커머스는 MZ세대를 타깃으로 시작한 만큼 패션·뷰티 중심으로 브랜드 스테디셀러 판매 비중이 높았지만 최근엔 숙박·리조트나 식품까지 제품 카테고리가 넓어졌다.

특히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호텔·리조트 등 숙박상품을 판매하는 사례가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게 되자 국내 여행 및 호캉스(호텔+바캉스) 수요가 늘었기 때문. 가족 대상 패키지 상품인만큼 가격대도 높은 편이지만 할인 및 서비스 혜택을 제공하며 판매에 집중한다.

CJ온스타일은 25일 오후 8시 모바일 라이브채널을 통해 패키지형 비발디파크 숙박권을 론칭한다. 홍천 비발디파크에서 숙박하면서 복합 레저시설과 오션월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날 방송에서 숙박권 및 기타 혜택을 자세히 소개할 예정이다. 카카오도 오는 27일 라이브커머를 통해 휘닉스·롯데호텔 등 국내 정상급 호텔 숙박권을 판매한다. GS샵도 지난 12일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샤피라이브’에서 60분간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숙박권 패키지를 판매했다.

숙박 및 레저 상품은 무형상품이기 때문에 기존 홈쇼핑 방송에서처럼 영상을 스튜디오에서 보여주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혹은 라이브커머스가 소규모 장비로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에 맞춰 직접 그 장소에서 방송을 진행할 수도 있다.

낮이 길어지는 초여름 시기 야식 및 먹방을 주제로 한 식품 라방도 등장했다. 티몬은 ‘초여름 밤을 책임질 야식’을 콘셉트로 불곱창, 순대 등 야식 18종을 24일 라이브방송에서 판매했다. 홈플러스는 유명 셰프와 연예인이 출연해 직접 요리하고 시식하는 형태를 진행했다. 현대백화점은 가공·조리식품에서 나아가 신선식품 전문 라이브방송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매월 1회씩 지역 특산물 생산 농가에 담당 바이어들이 직접 찾아가 라이브커머스로 판매하는 방식으로 현대H몰 모바일 앱에서 시청할 수 있다.

패션업계에선 라이브방송으로 실제 모델이 등장해 스타일링을 제안하는 등 1020세대 전용 모바일 홈쇼핑 역할을 한다. 무신사가 대표적으로 여러 브랜드 및 연예인들과의 협업으로 라이브방송을 진행하며 여름 상품을 판매 중이다. 지난 17일엔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마하그리드 여름 신제품 및 인기 상품을 판매하고 담당 에디터·모델이 등장해 여름 스타일링을 제안했다. 이어 21일엔 코미디언 김해준이 등장해 에디터와 함께 엠엠엘지(Mmlg) 여름 패션을 판매했다.

TV홈쇼핑에서도 색다른 여름 상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GS샵은 ‘다노’ 온라인 퍼스널트레이닝(PT) 수강권 ‘마이다노’를 판매한다. 이는 모바일 앱을 통해 집에서 PT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GS샵이 TV홈쇼핑에서 온라인PT 수강권을 판매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GS샵이 투자한 벤처기업 ‘다노’와 시너지를 내면서 동시에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홈트레이닝 수요를 잡기 위한 전략이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라이브커머스 사업강화와 시장 확대가 맞물리면서 상품군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며 “같은 숙박권 판매라도 TV와 달리 모바일에선 보다 소규모 물량으로 진행할 수 있는만큼 각 상품 전략에 따라 채널을 설정해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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