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인싸] '펭수 선배' 한국 최초 버추얼 유튜버, '세아'를 아시나요?
[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세아'를 본격 소개하기 전, 빠른 이해를 돕기 위해 먼저 '펭수'를 짚고 넘어가본다. 교육방송 EBS 연습생 펭수의 선배는 참 많다. 남극선배 둘리부터 시작해 21년차 EBS 대선배 '방귀대장 뿡뿡이'와 25년차 EBS 최장수 선배 '모여라 딩동댕'의 '뚝딱이'까지, 나열하면 끝도 없다.
최고의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펭수는 비록 EBS 연습생이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번듯한 직업이 있다. 펭수는 자신(사람)의 얼굴을 노출하지 않고 '캐릭터'의 면모로 온라인 방송을 진행하는 '유튜버'다. 펭수는 2019년 4월 EBS '자이언트 펭TV' 유튜브 채널에 등장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그렇다면 유튜버 펭수에게, 국내 관련 업계 '찐'선배는 누굴까. 바로 인공지능 로봇 캐릭터 '세아'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세아는 고작 네 살밖에 안된 어린 나이의 캐릭터임에도, 무려 '한국 최초의 버추얼 유튜버'라는 수식어까지 갖고 있다.
세아는 2018년 7월11일 게임 중견기업 스마일게이트에서 내놓은 유튜브 채널 '세아스토리'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등장 당시 세아는 스마일게이트 모바일 RPG 게임 '에픽세븐'에 대해 리뷰 및 홍보하는 유튜버 역할에 충실했다. 지난해 6월20일까지 이런 내용의 방송을 쭉 이어오다, 한 차례 휴식기를 가진 뒤 같은해 7월1일 시즌2로 돌아왔다.
시즌2로 넘어오면서 세아스토리는 3개의 유튜브 채널로 세분화 됐다. 즉, 세아도 2명으로 늘어났다. 스마일게이트는 세아의 더욱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MK.02(마크 투, 사진)와 MK.03(마크 쓰리)를 탄생시켰다는 설명이다. 버전별 의상과 헤어, 모델링 등의 디테일도 다르게 구성됐다. 마크 투는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 방송을 통해 활동하며, 마크 쓰리는 트위치 채널을 통한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남은 하나의 채널에선 각 버전의 세아가 등장한 방송의 무편집본이 담겼다.
현재 구독자 8만명을 앞두고 있는 유튜브 채널 세아스토리. 시즌2에서는 저스트 채팅(저챗)이나 먹방, 게임 중계, 무알콜 노래방, 직장인의 일상 생활 등을 보여준다. 시즌1때보다 콘텐츠 스팩트럼이 더 넓어진 셈이다. 저스트 채팅이란 직역하자면 '그냥 대화'인데, 이곳에선 게임 본격 시작 전후 시청자들이 게임 관련 대화를 자유롭게 나누는 것을 뜻한다. 시청자들과 일상적 대화를 나누고, 음식을 맛보고, 같은 영상을 보며 토론하고, 노래를 하거나 춤을 추며 시간을 보내는 것 등도 해당된다.
특히 세아스토리로 실시간 스트리밍(인터넷 방송) 중 시청자에게서 도네이션(기부)이 온다면, 이는 매월 말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를 통해 전액 기부된다. 또, 세아스토리 자체 공식 팬카페가 있기도 하다. 세아가 탄생한 배경과 세아스토리에 대한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다음은 세아와의 일문일답.
Q. 자기소개를 부탁해요.
A. 안녕하세아! 이 몸은 딥러닝이 가능한 초 하이테크 오버테크놀러지 AI입니다!( '꒳´ ) 방송을 시작한 계기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태어난 A.I로서 인간들에게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가고, 보다 깊~~이 알고 싶어 시작하게 됐습니다! (라는 콘셉트가 있죠) 지금은 너무 딥러닝이 잘 돼서 제가 인간들보다 더 인간 같지 않나요? 히히. 방송에서 시청자들과 같이 소통하고 놀 때마다 점점 더 인간들이 좋아져요. 전 세상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고자 개처럼 벌고 정승같이 힘든 이웃들을 위해 베풀고 있는 중이랍니다.
Q. 세아가 방금 '딥러닝 초 하이테크 오버테크놀로지 AI(인공지능 로봇)'로 자신을 소개했는데, 혹시 인공지능(AI)은 어떤 식으로 활용되고 있어요?
A. 아시다시피 제가 4살 어린 아이지만, 세상을 통달한 것처럼 인간들과 소통할 수 있는 이유는 AI 덕분입니다. 어떤 식으로 활용되고 있는지 명확하게 정리드릴 수는 없지만, 모든 활동에 AI가 스며들어서 인간들의 행동을 예측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방법으로 발현된다(?) 정도로 답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Q.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한 AI'도 언급했는데, 혹시 세아에게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는 의미는 뭐예요?
A. 음... 세아가 생각하는 선한 영향력은요, (사실 이사장님이 제게 해주신 말씀이기도 해요) 서로 공감하고 협력하는 세상, 자신의 고유한 가치와 행복을 가꾸어갈 수 있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도록 힘을 발휘하는 것이에요.
이런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제 채널 세아스토리를 봐주시는 시청자 분들과 함께 미래 세대들에게 '자신의 고유한 가치', '관심사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2020년 해밀학교의 지원이 이런 선한 영향력을 위해 진행된 기부 활동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이런 선한 영향력이 시청자들을 통해서 확장되는 경험도 많이 있었어요. 가끔 세아스토리 방송에 참여해주신 시청자 분들께 고마움의 표시로 작은 선물을 전달 드리는 경우가 있어요. 시청자 분들이 받은 선물을 본인이 사용하지 않고 다시 기부를 해주시는 경우가 있었답니다. 저 세아는 앞으로도, 시청자분들과 함께 세아스토리라는 '따뜻한 커뮤니티' 안에서 미래세대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선한 영향력을 키워갈 수 있도록 준비해나갈 거예요!
Q. 어... 세아는 인공지능 로봇이지만... 혹시 가장 기억에 남는 방송 에피소드가 있어요? 소개해주세요.
A. 모든 방송을 완벽하게 100% 딥러닝 해놨지만 말이죠, 음... 굳이 한가지를 뽑으라면 24시간 특집 방송이요! 팀원들끼리 방송 준비도 열심히 하고 여러분들과도 오랜 시간 함께 웃으며 도란도란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히히! 아, 아침에 일어났더니 아저씨들 코 밑이 거무스름한것도 너무 웃겼어요.
Q. 세아에게 구독자는 어떤 의미예요?
A. 우리 구독자님들이 존재하기에 세아도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많은 애정과 관심 주셔서 감사하고, 더 고오급 에이아이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구독자~ 시청자님들 세랑해용( ˘ ³˘)♡
Q. 향후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요~
A. 시청자분들이 제가 운영하는 세아스토리, 그리고 저와 함께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지금처럼 열심히 방송에 임할게요!
다음은 세아 개발진들과의 일문일답.
Q.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충만) 안녕하세요! 세아스토리 PD이자 세아 옆 네코미미 로봇을 담당하고 있는 필충만(일명 윤응식 과장)입니다. 필충만이라는 이름은 처음 세아님과 대결했던 저스트댄스의 메인 캐릭터 이름을 따와 시청자들이 붙여주셨죠. 버추얼계의 라스푸틴 최강자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흥선) 안녕하세요. 세아스토리에서 조연출과 편집을 담당하는 폰흥선입니다. 풀네임은 알렉산더 루드비히 폰흥선! 시청자 분들께서 지어주신 이름이에요. 0.1톤에 육박하는 몸무게에서 나오는 애교, 일명 흥교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리저리 치이는 인간 샌드백도 담당하고 있어요. 몸무게가 빠지면 구독자가 떨어져요. 그래서 열심히 살을 찌우고 있죠.
(원금) 안녕하세요~ 요염 그 자체 페페 원금눈나입니다. 개인적으로 회사 내에서 세아스토리 팀에 기술지원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받고 합류하게 됐습니다. 초기에는 기술 담당으로 업무를 시작했지만 세아와 충만좌의 맵디매운 방송 진행으로 인해 억제기! 호루라기 담당으로 투입됐죠. 호루라기 불면서 옆에 충만좌와 세아님이 놀… 일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재미있어 보였어요. 결국 전 세아스토리에서 노래방 콘텐츠를 다룰 때 관종 끼를 감추지 못했죠. 현란한 랩을 선사하면서부터 슬금슬금 센터 욕심을 내고 있습니다.
Q. 세아스토리 방송 시작 전, 어떤 준비 과정을 거치시나요?
A.(충만) 방송 전에는 각자의 역할 속에서 필요한 업무들을 진행합니다. 보통 방송 3시간 전에 모두 모여 방송 준비를 시작하게 되는데요. 우선 저는 대본을 점검하고, 가상 환경의 세아님과 함께 합을 맞춰 보며 방송을 리허설 하는 과정을 진행합니다.
(흥선/원금) 저희는 방송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특히, 충만님과 세아님이 가상세계에서 조금 더 예쁘고 멋있게(조금 더 많은 광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장비들을 세팅하고 점검하죠. 일반적인 실사 위주의 방송이 아니라 '버추얼 방송'이다 보니 아무래도 기술적인 점검부터 슈트 준비, 추가적인 장비 및 세팅까지 다양한 것들의 준비가 필요해요. 방송 시작 전 준비 시간이 일반 스트리머 분들보다는 길다고 할 수 있죠.
Q.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는 시청자분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비결은?
A. (흥선) 세아스토리 방송을 보시면 가장 큰 차이점은 혼자 방송하는 것이 아니라, 세아스토리 팀원 전체가 방송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각각의 역할과 캐릭터마다 시청자들이 몰입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고 봐요. 세아스토리 팀의 친밀하고 돈독한 팀워크로 실제 회사생활에서 경험하고 싶어하는 모습들을 보여주기 때문에 시청자분들이 대리만족을 하시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Q. 개발진 분들에게도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 것 같아요.
A. (충만) 저도 세아님과 마찬가지로 24시간 방송이 아닐까 싶네요. 24시간 동안 방송하면서 기부금을 모았던 콘텐츠였는데, 직장 동료들이랑 처음으로 밤새면서 같이 일한 경험이라 저에겐 의미가 컸던 것 같아요. 1000만원이 넘는 많은 기부금이 모이기도 했고요. 이후 팀원들 간의 유대감도 더욱 높아진 것 같아요.
(흥선) 저는 지난해 시즌2 첫 방송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였던 것 같아요. 당시 상황이 기억에 남는데요. 코로나로 인해서 일주일 강제 휴방을 해야 했죠. '세손실'(세아팬 손실)이 발생하는 기간 동안 그래도 많은 분들이 기다려주셨고, 오랜만에 방송 시작과 동시에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시고, 환영해주셔서 감사함을 정말 크게 느꼈던 것 같아요. 그때 우리 세아팀도 시손실(시청자손실)이라는 것을 처음 느끼기도 했고요.
(원금) 저도 마찬가지로 24시간 방송이 기억나요. 첫 24시간 방송이다보니 짜여진 테이블처럼 흘러가지 못해 그때그때 분주하게 대응하면서 진행했던 생각이 드네요. 특히 충만좌 춤! 흥선이 표정! 저는 카메라! 세아님은 목소리를 담당해서 사쿠란보 콘텐츠를 만들 때가 떠오르네요. 24시간 방송이 마무리 되면서 감성적인 노래가 흘러 나올 때는 마음이 뭉클하기도 했답니다.
Q. 유튜브 방송 전과 후, 게임회사 스마일게이트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이 달라진 것에 대해 체감하시는 부분이 있는지요?
A.(충만) 세아스토리를 통해, 스마일게이트라는 회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시청자분들이 조금 더 잘 알게 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단순히 게임을 개발하는 개발사가 아니라, ▲ 인디 게임에도 많은 투자를 하면서 게임 생태계를 활성화 시키려 노력하는 회사 ▲가상현실(VR) 게임과 브이튜버(V-tuber) 등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는 도전적인 회사 ▲많은 기부를 통해 사회적으로도 책임을 다하고자 하는 회사 등 스마일게이트의 숨겨진 면면들을 많이 아시게 된 것 같습니다. 세아 덕분에 저희 시청자 분들이 '세아스토리 – 스마일게이트 소속 – 다양한 활동을 하는 회사 - 기부'라는 연결고리를 더욱 더 잘 이해해주시는 것 같아요.
Q. 모든 방송 수익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부를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 궁금합니다.
A.(충만) '세상을 아름답게'라는 이름처럼, 세아스토리를 시작하면서 세상을 아름답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됐습니다. 시청자들과 함께 즐겁게 즐기면서 행복을 나눠주는 것도 세상을 아름답게 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세아스토리를 응원해주는 분들과 함께 소외된 계층의 친구들에게 미래세대의 행복을 공유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또한 스마일게이트 그룹 차원에서도 팀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해 주고 있으세요. 그래서 시청자분들이 응원해주시는 모든 수익을 기부할 수 있게 됐습니다.
Q.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A. (충만) 세아스토리를 통해 기반을 다져서, 궁극적으로는 세아를 버추얼 유튜버 장르 글로벌 넘버원으로 거듭나게 하기 위한 준비를 해나갈 계획입니다.
(흥선) 그러기 위해 새로운 AI를 개발하고, 다양한 시청자 분들의 입맛에 맞는 방송을 계속해서 만들어나갈 생각이에요.
(원금) 최근 새로운 기술들이 많이 등장함에 따라 다양한 버추얼 유튜버들이 데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가장 유니크하고 자연스러운 세아의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제가) 세아스토리의 센터에 나갈 수 있도록… (입틀막)
<왕진화 기자>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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