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가상화폐 열풍 팹리스 판도 바꿨다…GPU·AP도 ‘품귀’ [IT클로즈업]

윤상호
- 퀄컴·미디어텍·엔비디아·AMD 매출 급증
- 파운드리, 증설 추진 불구 시스템반도체 수급 불안 지속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가상화폐 열풍이 반도체 설계(팹리스) 업계 판도를 바꿨다. 엔비디아와 AMD 매출이 급증했다. 엔비디아가 매출액 세계 2위 팹리스가 됐다. 5세대(5G) 이동통신 성장에 따른 퀄컴과 미디어텍 호조도 눈길을 끌었다.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없어서 못 팔 지경이다.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생산능력(캐파) 부족도 심화했다.

18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팹리스 매출 상위 5개사는 통신과 GPU 관련 업체다.

퀄컴 브로드컴 미디어텍이 1위 3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퀄컴과 미디어텍 매출액은 각각 62억8100만달러와 38억500만달러다. 전년동기대비 퀄컴 53.2% 미디어텍 88.4% 증가했다. 브로드컴은 전년동기대비 18.8% 늘어난 44억8900만달러다.

퀄컴과 미디어텍의 성장은 5세대(5G) 이동통신 본격화와 하이실리콘의 몰락 영향이다. 퀄컴은 고가 미디어텍은 중저가 AP 강자다. 하이실리콘은 화웨이 자회사다. 화웨이 제품 AP를 공급했다. 화웨이는 미국 제재를 받고 있다. 점유율이 급락했다. 파운드리는 하이실리콘 AP 제조를 중단했다. 화웨이 제품이 덜 팔린 만큼 퀄컴과 미디어텍 AP를 내장한 제품이 팔렸다.

엔비디아와 AMD는 2위와 5위를 차지했다. 엔비디아와 AMD 매출액은 각각 51억7300만달러와 34억4500만달러다. 전년동기대비 엔비디아 75.6% AMD 92.9% 확대했다. 특히 엔비디아는 처음으로 브로드컴을 제치고 세계 2위에 올랐다.

엔비디아와 AMD는 GPU 1위와 2위 업체. GPU는 가상화폐 채굴 인기로 품귀다. 전체 반도체 수급 불안으로 GPU 생산량을 늘리기도 어렵다. 엔비디아는 GPU의 가상화폐 채굴 성능을 낮췄다. 전용 시스템반도체도 출시했다. 또 양사는 인텔이 지배해 온 클라우드와 서버도 넘보고 있다. AMD는 일반 PC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에서 시작한 시스템반도체 공급 불안은 전 시스템반도체로 확산 중이다. 퀄컴 엔비디아 AMD는 지난 1분기 매출이 급증했지만 기회를 온전히 살리지 못했다. 파운드리 생산능력(캐파)이 뒷받침하지 못해서다. 스마트폰 업계는 신제품 출시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TSMC와 삼성전자는 올해 미국 파운드리 신설 또는 증설에 나설 예정이다. 인텔도 파운드리 사업을 다시 하기로 했다. 하지만 투자가 바로 생산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상당기간 현 상황 지속이 불가피하다. 자연재해와 코로나19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TSMC는 대만 가뭄으로 용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한파로 미국 파운드리 팹(공장)을 1개월 이상 가동하지 못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는 올해 세계 반도체 성장률을 전년대비 19%에서 24%로 5%포인트 상향했다. IC인사이츠는 성장률을 12%에서 19%로 19%에서 24%로 2차례 조정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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