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경쟁사인데”…바로고, 한국투자파트너스 ‘공유다’ 투자에 반발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바로고에 투자를 했다가 다시 경쟁사에 투자를 추진 중인 한국투자파트너스에 대해 바로고 측이 반대 입장을 표명하면서 갈등이 예상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금융의 계열사인 한국투자파트너스는 배달대행 플랫폼 ‘공유다’를 운영하는 ‘만나플래닛’에 500억원 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바로고는 즉각 한국투자파트너스의 해당 투자 건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대표 명의로 공식 전달한 상황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종전에 바로고에 지분 투자를 하면서 영업정보를 공유한 전례가 있음에도, 직접적인 경쟁사에 투자를 한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2019년 11월부터 바로고에 약 60억원 규모로 투자를 진행했다. 당시 한국투자파트너스는 바로고의 내부 영업정보와 업계이슈, 경쟁사 동향 등 다양한 정보를 공유했다는 게 바로고 측의 설명이다.

바로고는 “바로고의 주요주주로서 바로고의 경영에 관여하던 투자사가 바로고의 직접 경쟁사에 대규모로 투자하는 것은 바로고의 경영에 중대한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배달건수는 만나플래닛 1400만 건, 바로고 1675만 건, 생각대로 1600만 건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VC업계 관계자는 “경쟁 관계에 있는 두 회사에 경영에 동시에 관여하는 것은 이해상충을 만들어낼 여지가 있다”며 “성장하는 스타트업을 이용한 비윤리적 투자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바로고는 한국투자파트너스가 만나플래닛 투자를 강행할 경우 바로고의 지분 매각을 요구할 예정이다.
권하영
kwonhy@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