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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슈퍼컴 ‘후가쿠’ 3회 연속 1위…기상청 5호기 ‘마루’·‘구루’ 20위권

백지영
-57번째 ‘톱500’ 전세계 슈퍼컴퓨터 순위 발표
-국내 슈퍼컴퓨터는 기상청, KISTI 등 5대 순위 올라
-AWS, MS 클라우드 인프라 기반 시스템 상위권 기록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일본 슈퍼컴퓨터 ‘후가쿠’가 지난해 6월, 11월에 이어 올해 6월 ‘톱500’ 순위에서도 또 다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상위 10위 순위에선 거의 변화가 없었으나, 미국 국립 에너지 연구과학 컴퓨팅센터(NERSC) 산하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의 ‘펄머터 ’슈퍼컴퓨터가 5위로 새롭게 진입했다. 특히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등 클라우드 기반의 슈퍼컴퓨터도 높은 순위를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다.

국내 슈퍼컴퓨터 가운데선 기상청이 6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5호기 ‘마루’와 ‘구루’가 각각 23, 24위를 기록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의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은 이전 21위에서 31위로 밀렸다. 기상청 슈퍼컴 4호기인 ‘누리’와 ‘미리’도 200위권대를 기록하며 총 5대가 500위 내에 올랐다.

28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열린 국제슈퍼컴퓨팅컨퍼런스(ISC 2021)에서 발표된 제57회 ‘전세계 상위 500대(top500) 슈퍼컴퓨터’ 순위에서 일본 후지쯔와 이화학연구소(RIKEN)가 함께 개발한 슈퍼컴퓨터 ‘후가쿠(후지산의 또 다른 이름)’는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로 이름을 올렸다. 톱500 순위는 매년에 6월과 11월 두 차례 발표된다.

‘후가쿠’는 총 763만848개 코어, 442페타플롭스 성능을 기록 중이다. 2위 슈퍼컴퓨터에 비해 성능은 3배 높다. 현재 코로나19 감염 연구와 치료제 개발 등에 활용되고 있다. 후가쿠는 성능 기준의 ‘톱500’을 비롯해 ‘그래프500’, ‘HPCG’, ‘HPL-AI’ 등 4개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지난해 11월 순위와 마찬가지로 미국 에너지국(DOE) 오크리지 국립연구소의 ‘서밋’, 3위는 미국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의 ‘시에라’가 차지했다. 4위는 중국의 ‘선웨이 타이후 라이트’가 차지했다.

5위로 새롭게 진입한 버클리 국립 연구소의 ‘펄머터’ 시스템은 10위 내에 유일하게 진입한 슈퍼컴퓨터다. 펄머터는 HPE 크레이 ‘샤스타’ 플랫폼 기반으로 구축됐으며 AMD 에픽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A100 GPU 등이 탑재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5위를 기록한 ‘셀렌’은 6위로 밀려났다. 셀렌은 엔비디아가 레퍼런스 아키텍처로 만든 DGX A100 슈퍼포드 기반 슈퍼컴퓨터다. 셀렌은 엔비디아의 A100 GPU가 탑재된 AMD 에픽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밖에 MS 애저 기반으로 구축된 ‘피오니어-EUS·SCUS·WEU·WUS2’는 26~29위에 올랐다. 이는 24.5페타플롭스의 성능을 기록했으며, AMD 에픽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A100 등이 탑재된 애저 인스턴스를 활용했다. 인텔 프로세서가 탑재된 아마존 EC2 인스턴스 기반의 데카르트랩스도 41위에 올랐다.

한편 국가별로는 중국이 500대 시스템 가운데 186대(작년 212대), 미국은 123대(113대), 일본은 35대(34대) 순으로 등재했다. 중국은 6개월 전에 비해 숫자가 많이 줄었는데,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성능 기준으로는 미국이 856.8페타플롭스로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미국의 절반 정도인 445.3페타플롭스를 기록했다.

한국 슈퍼컴퓨터의 경우 총 5개 시스템이 순위에 올랐다. 기상청이 새롭게 가동을 시작한 슈퍼컴퓨터 5호기 ‘마루’와 ‘구루’가 각각 23, 24위를 기록했다. 마루와 구루는 인텔 제온 플래티넘이 탑재된 레노버 씽크시스템 기반이다. 각각 30만5432코어 25.46페타플롭스 성능을 낸다. 동일한 두 시스템은 주 시스템과 백업 시스템 역할을 하고 있다. 마루와 구루를 성능을 합치면 9위에 해당한다.

2019년 말부터 가동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의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은 지난해 11월 21위에서 올해 순위에선 31위로 밀렸다. 크레이 기반의 슈퍼컴퓨터로 57만 코어가 탑재돼 25.7페타플롭스 성능을 했다. 기상청 슈퍼컴퓨터 4호기 ‘누리’와 ‘미리’는 210위, 211위를 기록했다.
백지영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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