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

신세계그룹 이베이코리아 인수, 신세계I&C 향후 역할은?

이상일
신세계아이앤씨는 지난 3월 KAIST와 함께 리테일 특화 인공지능(AI) 기술을 연구하는 ‘신세계아이앤씨-KAIST AI연구센터’를 개소했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지난 3월 KAIST와 함께 리테일 특화 인공지능(AI) 기술을 연구하는 ‘신세계아이앤씨-KAIST AI연구센터’를 개소했다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신세계 이마트가 이달 초 이베이코리아 매각 본입찰에 참가해 오는 24일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 인수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 그룹의 온라인 전략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신세계 그룹의 IT서비스 자회사인 신세계I&C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자체적인 IT시스템 구축 및 운영인력을 보유하고 있어 당장 신세계I&C의 실적개선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신세계I&C가 플랫폼 기반의 IT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플랫폼 서비스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이베이와 기존 SSG닷컴 등의 데이터를 연결할 경우 새로운 서비스 창출 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 그룹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SSG PAY’ 서비스를 통한 연계 사업도 기대된다. SSG PAY는 신세계I&C에서 운영하다 이마트에 사업부를 이관하면서 신세계I&C의 직접 사업에서는 벗어났지만 서비스 운영 등엔 연계돼 있어 연관 서비스 발굴이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신세계 그룹의 이베이 코리아 인수로 옥션과 지마켓 등에서 ‘SSG PAY’ 이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 기업 중심의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이 활황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상위 온라인 상거래 업체의 간편결제 서비스로의 내재화는 신세계 그룹 차원에서도 기대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결제 데이터를 쥐고 있다는 것은 고객에 대한 마이크로 타겟팅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초개인화’ 서비스가 가능한 기반을 확보한다는 의미다. ‘

한편 신세계I&C의 비즈니스 플랫폼이 어떻게 온라인 상거래 시장에 접목될 지도 주목되는 점이다. 최근 신세계I&C는 완전 무인 편의점 2호를 출점하는 한편 신세계그룹 내 기존 점포를 활용한 전기차 충전 사업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는 신세계 그룹의 오프라인 점포 디지털 전환 사업에 대한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돼왔다. 비대면 시대의 개화로 인해 오프라인 점포는 위기를 맡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 오프라인 유통의 강자인 신세계그룹으로선 100% 비대면 사업으로의 전환은 사실상 어렵다. 결국 기존 오프라인 점포에 대한 경쟁력을 끌어 올리는 것도 그룹 차원의 디지털 전환의 가장 중요한 과제다.

때문에 신세계I&C는 리테일테크 통합 브랜드 ‘스파로스’를 최근 출범시켜 AI(인공지능), 클라우드 등의 기술 기반의 자동판매기를 개발하며 스마트밴딩 머신, 무인 주류판매기 등 오프라인 자동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그룹에서의 이베이 인수를 통해 신세계I&C는 온, 오프라인에 대한 디지털 전환 과제를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신세계I&C는 유통회사와 협력회사 간 거래에 필요한 데이터를 상호 교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매출관리, 정보가공, 통계, 마감 업무등을 지원하는 ‘eCvan’ 서비스를 비롯해 고객의 다양한 조직 구성원들이 협업하여 업무를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추진, 조직을 관리할 수 있도록 그룹웨어시스템을 제공하는 ‘eCnote’ 서비스, 전자적 방식으로 세금계산서 발행/전송/수신/보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eCtax’ 서비스, 응용 소프트웨어 기반의 서비스 및 솔루션을 인터넷을 통해 제공하는 Good-MD(ASP) 서비스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도 고객의 다양한 목적 달성을 지원하기 위해 대량 문자 메시지를 한 번에 발송하는‘Mobile DM’ 서비스, 다수의 온라인 쇼핑몰 및 오프라인 매장까지 한번에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쇼핑몰 통합관리 서비스 셀픽(SELLPICK)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미 이베이코리아도 입점 사업주를 대상으로 하는 관리 포털과 B2B 연계 업무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지만 향후 신세계I&C의 솔루션 및 서비스를 추가 관리 옵션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신세계I&C에서 이마트의 SSG닷컴, 더블유컨셉 등 2개 온라인 플랫폼을 지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베이코리아의 온라인 플랫폼을 따로 운영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실익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IT운영 인프라에 대한 비용절감 및 효율성 확보를 위해서라도 이베이코리아의 IT운영에 대한 장기적인 로드맵 수립에 대한 검토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일
2401@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