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우리의 목표는 분명하다. 2030년까지 명실상부한 배터리 1등 국가가 되는 것이다.”
지난 8일 문재인 대통령은 LG에너지솔루션 충북 오창 2공장을 방문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정부는 ‘K-배터리 발전 전략’을 공개했다. ▲매년 1100명 이상 전문인력 양성 ▲연구개발(R&D) 비용 최대 40~50% 및 시설투자 최대 20% 세금 감면 등의 내용이 담겼다.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국내 배터리 업계는 오는 2030년까지 40조원 이상을 투입한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은 해외 생산기지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핵심 소재 양극재 기업도 분주하다. 배터리 원가 약 40%를 차지하는 양극재는 전기차 시장 급성장으로 2025년 공급부족이 예상된다. 이들 업체는 수요 대응을 위해 연이어 증설 소식을 전하고 있다.
지난 8일 포스코케미칼은 경상북도 및 포항시와 투자 협약식을 진행했다. 내년부터 포항 영일만 4일반산업단지 내 12만제곱미터(㎡) 부지에 연산 6만톤 규모 양극재 생산라인을 세울 예정이다.
포항공장 구축 시 포스코케미칼은 남 광양과 구미 공장을 더해 국내에 연산 16만톤 양극재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60킬로와트시(kWh)급 전기차 180만여대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미국 유럽 중국 등에 연산 11만톤 양극재 공장 건립도 추진 중이다.
국내 양극재 1위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7일 해외 공장 구축을 예고했다. 2021년 하반기 4000억원 내외 유상증자를 진행할 방침이다. 부지로 미국과 유럽 등 복수의 지역을 검토하고 있다.
작년 삼성SDI와 설립한 합작법인 에코프로이엠도 증설 릴레이에 합류한다. 1공장(CAM6)은 공사 중이며 2공장(CAM)은 연내 착공한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5월 포항 영일만 산업단지 내 CMA5N 공장에 1340억원 규모 시설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미 건물은 완공했고 순차적으로 생산장비가 들어선다.
코스모신소재는 지난 1월 완공한 충북 충주 3공장 가동이 임박했다. 이 공장은 지난 3월 시제품 생산에 돌입했고 최근 라인 승인을 끝냈다. 정상 가동 시 코스모신소재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연산 2만톤 수준으로 늘어난다.
충주사업장에는 유휴공간이 많은 상황이다. 코스모신소재는 이르면 이달 중으로 추가 투자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수년 내 10만톤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앞서 엘앤에프도 신규 투자를 진행했다. 지난 5월 880억원 규모 시설투자를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작년 11월(2100억원) 이후 6개월 만에 이뤄진 증설이다. 양극재 12만~15만톤 출하 대응이 가능한 물류창고도 신설한다. 내년 중반기 준공 목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우리나라 배터리 3사는 외산 양극재를 주로 사용해왔다. 국내 양극재 업체들이 생산능력을 확대하면 내재화 작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