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삼성전기, 2분기 LG이노텍 ‘완승’…스마트폰 외 먹거리, 희비 갈라

윤상호
- 삼성전기 매출액 2조4755억원 영업익 3393억원
- LG이노텍 매출액 2조2357억원 영업익 1519억원
- 삼성전기, MLCC 사업 구조적 성장 궤도 진입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2021년 2분기 실적발표를 마무리했다. 삼성전기가 설욕에 성공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LG이노텍을 앞섰다. 2분기는 스마트폰 신제품 비수기. 카메라 모듈 외 다른 먹거리가 있는지 여부가 승부를 갈랐다.

30일 삼성전기는 지난 28일 LG이노텍은 지난 29일 지난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삼성전기는 지난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조4755억원과 3393억원으로 집계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4% 전년동기대비 41% 성장했다. 창사 이래 최대 분기 매출액이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2%, 전년동기대비 230% 늘었다. 2분기 영업이익 중 가장 많은 수치다.

LG이노텍은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조3547억원과 1519억원으로 추산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23.3% 감소했지만 전년동기대비 55.9% 확장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56.2% 떨어졌지만 전년동기대비 178.3% 올랐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각각 삼성과 LG 대표 부품회사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 카메라 모듈 최대 공급사다. LG이노텍은 애플 스마트폰 ‘아이폰 시리즈’ 카메라 모듈을 책임지고 있다. 양사 성적은 삼성전자 애플 스마트폰 경쟁 상황을 알려주는 바로미터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 분기 희비를 바꾼 것은 갤럭시폰과 아이폰 성적이 아니다. 카메라 모듈이 아닌 다른 성장동력이 있는지가 변수로 작용했다.

삼성전기는 2분기 컴포넌트사업부 매출이 전기대비 10% 전년동기대비 42% 상승한 1조1952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48%다. 컴포넌트사업부 주력은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다. ‘전자기기 쌀’이라고 불리는 부품이다. 회로에 전류를 일정하게 흐르도록 해 고장을 막아준다. 5세대(5G) 이동통신 확산과 자동차의 정보통신기술(ICT) 접목 증가로 쓰임새가 높아지는 추세다.

삼성전기는 “지난 2분기, 4분기 연속 출하량이 증가했다. 가동률은 2분기 연속 100% 가동 중이다. 재고는 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평균판매가격(ASP)는 제품 비중 개편으로 상승했다”라며 “하반기 출하량과 ASP는 상반기 대비 증가할 것이다. 가동률과 재고는 상반기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LG이노텍 2분기 매출액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사업은 광학솔루션사업부다. 2분기 매출액은 1조5541억원이다. 전체 매출의 66%다. 2분기는 애플 스마트폰 라이프사이클상 매출이 가장 떨어지는 시점이다. 삼성전기도 비슷한 상황이지만 삼성전기의 경우 MLCC와 카메라 모듈 양날개로 난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3분기는 다시 카메라 모듈이 양사 실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3분기 카메라 모듈 경쟁은 LG이노텍에 유리하다. 삼성전기는 ‘갤럭시Z폴드3’과 ‘갤럭시Z플립3’ 카메라 모듈 공급을 본격화한다. 그러나 갤럭시노트 시리즈 빈자리를 상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삼성전기는 중화권 고객사 확보와 중저가폰 공략으로 만회할 계획이다. LG이노텍은 ‘아이폰13 시리즈’가 있다. 아이폰13 시리즈는 1억대 이상 판매고를 예상하는 분위기다.

차이를 메우는 것은 MLCC다. 삼성전기 MLCC 사업은 구조적 성장궤도에 들어갔다. 삼성전기는 2분기 천진 신공장 양산을 시작했다. 차량용 MLCC는 반도체 수급 개선으로 성장세가 점쳐진다. ICT기기 수요도 그대로다.
윤상호
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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