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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제2의 나라, 게임 이용자와 쌍방향 '소통' 더 노력해야

왕진화
[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게임 이용자들은 공지사항과 업데이트 예고 글을 보고 게임 방향성을 판단하기 마련이다.

대개 게임사들은 공식 카페나 포럼을 통해 이를 게재하고, 게임 이용자들과 소통한다. 그런데 정작 공지사항, 이슈확인, 조치사항 등에는 전혀 댓글을 달 수 없는 곳이 있다.

바로 넷마블의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Cross Worlds)'다. 늦은 피드백 대응, 소통의 부재 면모가 갈수록 부각되면서 이용자들 사이에서 다소 아쉽다는 의견이 오가고 있다.

최근 이러한 점이 두드러진 건 '칭호' 때문이다. MMORPG를 즐기는 이용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듯한 '칭호작'은, 칭호가 이용자들 사이에서 본인 캐릭터의 전투력을 올리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작업을 하는 것을 말한다.

넷마블은 지난달 28일 제2의 나라 에피소드 '전설의 고대 마인'에서 이용자가 1인/5인 던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협동 던전인 5인 던전과 달리 1인 던전의 경우, '마인'의 공격을 오래 버티면서 해치운 기록으로 같은 서버 다른 이용자들과 대결하는 랭킹전으로 진행됐다.

1위에서 10위는 '고대 마인 정복자', 11위에서 100위는 '고대 마인 추격자', 101위부터 1000위까지는 '고대 마인 도전자'의 칭호를 얻을 수 있었다.

공지에 따라 대다수의 많은 이용자들은 칭호를 얻기 위한 대결을 꾸준히 펼쳐왔다. 제2의 나라는 하나의 계정에 5개의 클래스(캐릭터)가 존재하는데, 여기서 대다수의 많은 이용자들은 주로 육성하는 하나의 클래스로만 랭킹전을 플레이했다.

기존 전투력이 높았던 이용자일수록 칭호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밖에 없었다. 칭호 자체에는 전투력 부여 기능이 있었고, 레벨이 높아질수록 전투력 100조차 올리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칭호 논란이 불거진 건 12일 업데이트 전후다. 업데이트 이후 전설의 고대 마인 이벤트가 종료됐는데, 이용자들은 뒤늦게 5개의 클래스 모두 칭호를 각각 얻어 전투력을 올릴 수 있었다는 점을 알고 분개했다.

5개의 클래스 모두 중복으로 적용될 수 있다는 내용은 공지사항 어디에도 없었다. 다만 이러한 점은 운영진과의 소통이 비교적 원활했던 일부 파트너 크리에이터만 알 수 있었다. 이 또한 크리에이터의 질의로 알 수 있었던 사실이었다.

뒤늦게 운영진은 칭호 보상이 계정 단위가 아닌 클래스 단위로 지급된 현상을 확인 중이라는 공지를 내놓았지만, 이러한 대처가 아쉬운 건 소통의 부재 때문이다. 이용자들이 분노하자 뒤늦게서야 수습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다.

제2의 나라 공식 포럼의 경우 '이슈 확인 및 조치사항'이라는 게시판을 운영한다. 이용자들이 직접 플레이하다 버그를 인한 피해를 겪는데도, 해당 게시판에서는 성토할 수 없다. 운영진들의 '(확인 중)'이라는 말에만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것.

고객센터를 통해 문의를 해도 한 달 이상 늦어지고, 동문서답 형의 답변을 내놓고 있어 이용자들의 힘을 빠지게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불편을 토로한 이용자는 "(운영진이) 이용자들의 의견이나 버그 사항을 도대체 어디서 수렴하는지 알 수 없는 대목"이라고 지적한다.

이 외에도 일부 이용자들은 게임 플레이 시 불편한 내용이나 의견 공유를 해당 게시판이 아닌 자유게시판을 통해서만 올릴 수 있다는 점은 고쳐져야 할 문제라고 지적한다. 파트너 크리에이터의 질문에 대한 답변 속도까지는 못 미치더라도, 더욱 빠르고 정확한 피드백을 원하는 것이다.

포럼은 온·오프라인과 관계없이 하나의 특정한 주제와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대화하고 토론하는 장소다. 실시간 쌍방향의 소통이 어렵기에 만들어진 공간에서 이용자들은 소통의 부재를 이야기 하고 있다. 포럼의 기본 기능이 작용되기 위해서라도, 제2의 나라 측은 이용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기 위한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왕진화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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