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종편·일반PP' 콘텐츠 영향력 우위...힘 잃은 지상파

박세아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7월 드라마와 예능 콘텐츠에서 지상파 방송사들의 인기도가 크게 뒤졌다. 반면 종편과 유료방송사업자 영향력은 한 층 더 강화됐다.

20일 CJ ENM이 발표한 콘텐츠 영향력 지수(CPI) 리포트(7월5일~8월8일)를 분석한 결과 드라마와 예능 콘텐츠에서 대부분 공중파의 프로그램 순위가 하위권을 차지했다.

CPI는 CJ ENM이 방송프로그램에 대한 소비자의 온라인 반응을 활용해 산출한 수치다. CPI를 보면 주차별로 대중적 인기·화제성을 띤 콘텐츠 순위를 알 수 있다. 각 포털 블로그, 카페, 유명커뮤니티 등에 올라오는 게시글 수와 뉴스와 동영상 댓글 수, 동영상 조회수를 기반으로 측정한다. 측정대상은 지상파 5개사와 종합편성채널사업자(종편 PP) 4개사, 일반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20개사 등 총 29개 채널의 드라마와 예능 콘텐츠다.

CJ ENM이 발표한 CPI지수를 살펴보면 드라마와 예능 부분에서 종편과 CJ계열 방송사업자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드라마와 예능, 이를 합한 종합 부분에서도 지상파 콘텐츠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CPI지수를 보였다.

물론 민영방송 SBS가 공급하고 있는 드라마 펜트하우스3는 분야를 막론하고 압도적인 화제성으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SBS도 이 히트작 1개를 제외하고는 크게 선전하는 콘텐츠를 상위권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공영방송 KBS 같은 경우는 경찰수업.빨강구두 등 다작을 하고 있지만, 역시 종편PP와 일반PP들의 공급하는 콘텐츠에 비해 영향력이 크게 떨어졌다.

한때 드라마 왕국이라 불렸던 지상파 MBC도 미치지 않고서야 등의 콘텐츠를 송출하고 있지만, 시청률 3%를 간신히 넘긴 수준을 유지하면서 낮은 CPI를 기록했다.

반면 CJ ENM의 유료방송 채널 tvN은 슬기로운의사생활2, 간 떨어지는 동거, 악마판사 등 다수의 인기 콘텐츠를 공급하면서 지상파에 비해 큰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 CPI지수는 한 달간 대중에게 화제성 있는 프로그램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종편 TV조선의 결혼작사 이혼작곡2 콘텐츠도 지상파 제작공급 드라마들보다 높은 CPI를 기록하면서 콘텐츠 시장에서 더 큰 영향력을 미쳤다.

예능 콘텐츠에 있어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CJ ENM의 음악 전문 채널 Mnet이 최근 걸스플래닛999:소녀대전 콘텐츠를 방송하기 시작하면서 지상파에서 인기를 구가했던 예능콘텐츠들을 단번에 제쳤다. 이는 소녀대전이 7월 마지막주부터 압도적인 CPI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 TV조선이 트로트를 기반으로 한 뽕숭아학당, 사랑의 콜센트 등의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예능 콘텐츠로 편성하면서 지상파 채널의 오락, 쇼 콘텐츠를 화제성에서 앞지르는 모습을 보였다.

박세아
seeall@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