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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톡] SKT 성장사업 주요 자회사 적자…아직은 투자단계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SK텔레콤이 성장사업으로 삼은 주요 자회사가 적자를 면치 못했다. 아직은 투자단계인 만큼, 수익화 결실을 거두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23일 SK텔레콤 2021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콘텐츠웨이브,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 인바이츠헬스케어 등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SK텔레콤 주요 성장부문인 미디어, 커머스, 모빌리티, 헬스케어 영역을 담당하는 이들 자회사는 인적분할 후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 산하로 소속될 예정이다. 단, 인바이츠헬스케어는 존속법인 SK텔레콤에 남는다.

지난 6월30일 기준 SK텔레콤 반기보고서 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웨이브 최근 사업연도(2020년) 재무현황을 살펴보면, 311억1600만원 당기순손실을 나타냈다. 이어 11번가는 296억2300만원, 인바이츠헬스케어 104억3200만원, 티맵모빌리티 18억5700만원 당기순손실이다.

웨이브는 “매출은 증가하고 있으나, 콘텐츠 투자가 늘어나면서 비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웨이브는 ’스튜디오 웨이브‘를 설립하고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와 제작을 전략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왕좌의게임‘으로 한국에 잘 알려진 HBO와 단독 콘텐츠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 시리즈 수급을 이어가고 있다.

11번가는 이커머스 경쟁 심화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영업적자가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에는 189억1800만원 당기순손실을 확인했다. 2분기 영업손실만 14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3% 이상 적자폭이 늘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예측 불가능한 시장상황과 함께 비대면 쇼핑 증가로 커머스 사업자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비용이 발생한 탓이다. 11번가는 아마존 제휴, 라이브커머스, 배송서비스에 투자할 계획이다.

원스토어 상반기 당기순손실은 4억9400만원이다. 이와 관련 원스토어는 “성장을 위한 투자집행에 따른 것으로, 환율변수와 일회성 비용 영향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앞서, 원스토어는 장르 콘텐츠 출판사 로크미디어를 지난 4월 인수하고, 예스24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등 지적재산권(IP) 확보를 위한 투자에 나선 바 있다. 다만, 원스토어는 앱마켓 수수료를 30%에서 20%로 낮춘 후 올해 2분까지 12분기 연속 거래액 성장, 상반기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29일 출범한 티맵모빌리티는 분사 당시 인력 유치 과정에서 인건비 부담이 상당 부분 작용했다. 티맵모빌리티가 신설되면서, 모빌리티 업계 인력 쟁탈전이 벌어진 바 있다. 또, 내비게이션은 적자 사업으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75억9000만원으로 공시됐으나, 이는 우버와 합작한 ’우티‘ 현물출자에 따른 자산 처분이익이 회계적으로 반영된 수치다. 여전히 반기 누적 영업손실 상태다. 티맵모빌리티는 사업초기 서비스 출시 이전 개발과 관련한 직영 인건비, 외주용역비, 신규사업 출시를 위한 투자 등이 집중돼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는 입장이다.

인바이츠헬스케어는 지난 3월 설립된 만큼, 예정된 적자라고 밝혔다. 설비투자비(CAPEX), 인력 채용 등 기본적으로 신설 법인에 필요한 자금이 들어가는 만큼, 향후 3년간 적자를 예상하고 있으며 문제없이 사업을 운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인바이츠헬스케어는 당뇨관리, 유전자 기반 건강관리 앱 등을 운영 중이다.

이러한 적자 행진에도 시장에서 각광받는 산업에 속한 만큼, 성장 가능성은 존재한다. 특히, 11월1일 출범 예정인 SK스퀘어는 원스토어, 11번가, 웨이브, 티맵모빌리티 등을 라이프 플랫폼으로 구분하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운용한다. 내년 원스토어를 시작으로 2023년 웨이브와 11번가, 2025년 티맵모빌리티에 이르기까지 자회사 상장을 계획하는 만큼, 기업가치 개선에 주력을 둘 것으로 보인다. SK스퀘어는 지주회사 장점을 살려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자회사 투자를 활성화하고 리스크를 줄여 시장으로부터 자회사 적정가치를 평가받도록 할 방침이다.
최민지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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