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中에 넘길 수 없다"…美 정부, 매그나칩 매각 제동

김도현
- 와이즈로드, 매그나칩 인수 사실상 무산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중국계 사모펀드의 매그나칩반도체(매그나칩) 인수가 어려워졌다. 미국 재무부가 반대 의견을 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최종결정이 남았으나 뒤집힐 가능성은 작다.

30일(현지시각) 매그나칩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지난 27일 “와이즈로드캐피털(이하 와이즈로드)의 매그나칩 인수가 국가안보에 위험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매그나칩은 지난 3월 와이즈로드에 14억달러(약 1조6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넘기기로 했다. 6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주식매매를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미국 재무부가 제동을 걸었다.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 검토를 지시한 데 이어 결과 발표 전까지 거래 일시 정지 조치를 내렸다.

이번 의견으로 사실상 거래 불가를 공식화했다. 미국 재무부는 “매그나칩 등이 내놓은 제안을 포함해 관련 리스크를 완화할 요소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로이터 등 외신에서는 안보 우려가 나온 만큼 바이든 대통령이 다른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결과에 대해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 연장선이라고 평가했다. 중국계 사모펀드라는 점에서 미국 재무부가 불허했다는 의미다.

와이즈로드가 매그나칩을 품는다는 소식이 전해질 당시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노하우가 중국으로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양사는 기술유출 이슈를 적극 해명했으나 의심의 눈초리가 완전히 거둬지지 않았다.

매그나칩은 “아직 결정된 사안은 없다. 바이든 대통령 판단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와이즈로드에 이어 영국 사모펀드 코누코피아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이하 코누코피아)도 매그나칩 인수 경쟁에 뛰어들었다. 코누코피아는 계약금으로 16억6000만달러(약 1조8500억원)를 제시했다. 와이즈로드 사안 종료 이후 논의가 재개될 전망이다.
김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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