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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해야 산다" ABL생명이 삼성SDS에게 한 수 배운 것은?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ABL 생명이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해 삼성SDS와 손잡았다. ABL 생명은 핵심 인력을 삼성SDS에 파견해 삼성SDS의 디지털 전환 방법론 중 하나인 ‘디자인 씽킹 과정’을 배우고 이를 다시 ABL생명 내부 임직원에 전파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ABL생명 IT실 전형국 실장은 “디지털 역량 강화를 통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실행까지 옮겨 회사 성장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전 영역의 핵심 인력을 디지털라이제이션 TF 멤버로 구성했다. 이렇게 선발된 핵심 인력은 삼성SDS의 디자인 씽킹을 체험하며 비즈니스 혁신을 위한 새로운 방법론을 익히고 이를 시작으로 회사 전체에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ABL생명의 디지털 전환은 지난 2014년 보험 핵심 영역의 차세대 프로젝트 이후부터 진행됐다. 2014년에서 2017년까지는 패스트 무버의 시기로 차세대 시스템, 온라인 보험, 태블릿 전자청약, 모바일 센터 등의 디지털 기초 자산을 선도적으로 구축했다.

2018년에서 2019년까지는 자동 보장 분석, 사고 보험금 실시간 지급, 카카오 간편 서비스 등 전반적인 비즈니스 가치 사슬 영역의 디지털 고객 경험을 확대하는 시기였다. 그리고 2020년부터는 클라우드 기반 환경 구축과 새로운 디지털 이니셔티브 발굴을 위한 역량 강화 등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전 실장은 “올해 디지털 전환, 즉 전 영역에서의 디지털화를 위해 파트너십을 활용한 획기적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시도하고 있다. 우리는 수십 년간 쌓아온 업무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보험 전반의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발전시켜 왔지만 코로나19로 비대면이 강화되면서 고객들은 빠르게 비대면 서비스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로 인해 산업군간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고 이렇게 경쟁이 심화되는 시장에서 흐름에 따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해서는 새로운 관점으로 보험을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다른 산업군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가지고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파트너로 손을 잡은 곳이 바로 삼성SDS라는 설명이다.

현재 ABL생명은 삼성SDS와 클라우드 기반 IT 환경을 구축하고 디지털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로의 전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전 실장은 “이 프로젝트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로의 전환 계획 수립을 위한 클라우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컨설팅, 개방형 기술 구조의 신기술 수용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U2L 전환, 샌드박스 환경을 활용한 클라우드 운영 역량 내재화 및 퍼블릭 클라우드 시범 운영 등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위해 ABL생명은 삼성SDS에 핵심 인력을 파견, IT서비스기업의 DNA를 이식하는데도 신경을 썼다.

전형국 실장은 “디지털라이제이션 TF 멤버 중 리더로 선발된 4명의 핵심 인력이 삼성SDS에 방문해 CX전문가들과 함께 디자인씽킹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들은 삼성SDS의 디자인씽킹 과정을 직접 경험하기 위해 고정관념이나 회사의 틀에서 벗어나는 시도를 했다. 회사 사무실을 벗어나 새로운 공간에서 서비스 사용자를 관찰하고 직원의 시각이 아닌 고객에 대한 공감과 감정 이입을 바탕으로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문제의 근본 원인을 찾아가고 이를 해결하는 서비스를 기획했다. 이러한 디자인씽킹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ABL생명에서는 4개의 팀이 혁신적인 서비스 기회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단순한 아이디어에 그치지 않고 해커톤 경연을 통해 선별해 2022년도 ABL생명의 신성장 동력 사업으로 추진, 그 실체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전형국 실장은 “핵심 인력들이 디지털 인서티브를 발굴하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이에 필요한 시간을 적극적으로 확보해줬다. 핵심 인력의 성장이 나아가 회사의 디지털 DNA를 확산하고 이러한 문화의 확산이 회사의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이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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