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글로벌 OTT 공습…토종 OTT 전략은?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플러스 국내 상륙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다. 국내 OTT업체는 해외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출격으로 각자 다른 생존전략을 세우고 있다.
14일 와이즈앱·소매·굿즈에 따르면 7월 OTT 사용자 순위는 넷플릭스(910만명)다. 국내 업체인 웨이브(319만) 티빙(278만) 쿠팡플레이(172만) 왓챠(151만) 시즌(141만)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아직은 넷플릭스가 강력한 오리지널 콘텐츠 공급 등으로 국내 시장에서 최상위 포식자로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더해 마블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콘텐츠가 제공되는 디즈니플러스 서비스 출범 소식에 국내 토종 OTT사들은 서비스 강화를 위해 한층 분주해진 모습이다. 디즈니플러스는 11월 12일에 서비스를 시작한다.
우선 지상파 방송3사가 주요 주주로 있는 웨이브는 지상파 콘텐츠 공급이라는 강점이 있다. 여기에 지난해 NBC유니버설에 이어 HBO와 콘텐츠 제휴 계약을 체결하면서 콘텐츠 질 올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오리지널콘텐츠 확보를 위해 웨이브는 2025년까지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최근 지상파 시청률을 넘어서는 tvN과 JTBC 등 콘텐츠를 제공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의 콘텐츠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모회사 SK텔레콤 구독 브랜드 T우주 출시로 웨이브는 가입자 증가 효과를 누리고 있는 만큼, 향후 구독형 서비스를 통해서도 가입자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
반대로 CJ ENM계열 티빙(TVING)은 콘텐츠 왕국으로서 입지를 공고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상파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는 웨이브와 달리 tvN JTBC 등 독점 채널을 제공하고 있다는 강점을 바탕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티빙은 콘텐츠 강화를 위해 5년간 5조원이라는 막대한 금액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3년까지 100여편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한다.
향후 네이버와의 제휴가 강화되면 이용자 저변을 더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티빙에 약 40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로 등극해 있다. 당장 네이버 유료 구독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 고객은 월4900원에 티빙 무료 시청권을 받을 수 있다.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들어간 왓챠는 웨이브와 티빙과는 다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드라마와 영화와 같은 콘텐츠 확보에 치중하기보다 음악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왓챠는 웨이브와 티빙에 비해 오리지널 콘텐츠와 자금력이 부족하다. 지난해 12월 360억원 규모 시리즈D 투자 유치를 이뤄냈지만, 경쟁사 콘텐츠 투자금액 대비 상대적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왓챠 익스클루시브로 제공해왔던 HBO 작품도 웨이브로 넘어가게 되면서 경쟁력에 타격을 입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왓챠는 일단 음원사업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2019년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몽키3를 운영하는 모모플을 인수했고, 음원유통을 전담할 자회사 더블유피어를 설립했다. 또 지난달 3일 자회사 더블유피어와 MBC 자회사로 음원유통을 담당해온 블렌딩 합병을 결정했다.타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해외 시장인 일본에 OTT 서비스를 하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왓챠는 일본 시장 추이에 따라 향후 동남아시아와 북미 지역 등으로도 확장을 검토 중이다.
KT 시즌(Seezn)은 콘텐츠 확보와 제휴를 통한 경쟁력 키우기에 나섰다. KT는 2023년까지 4000억원을 투자해 100여개 오리지널 드라마를 확보할 계획이다. 디즈니플러스와도 협력 가능성이 있어 성공하면 상당한 콘텐츠 확보가 가능하다.
쿠팡플레이는 다른 미디어 사업자와는 목적이 다르다. 쿠팡은 미디어 사업 강화를 위해서라기 보다 OTT를 통해 쿠팡 고유 서비스인 유통사업 부분을 공고화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쿠팡은 월2900원이라는 저렴한 요금에 로켓배송 직구 무료배송 쿠팡플레이 서비스 등을 함께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이를 위해 영화와 드라마 보다는 교육과 스포츠라는 분야를 공략하고 있다. 쿠팡이 두각을 드러내는 부분은 스포츠 영역에서다. 쿠팡은 대한축구협회(KFA)와 공식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축구국가대표팀의 월드컵을 향한 도전기를 담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도 나섰다. 2021 코파아메리카와 잉글랜드 프로축구 카라바오컵 결승전 월드컵 예선 생중계 등을 방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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