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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사람과 공존하는 혁신 기술 편의점, 어떤 모습일까?

강민혜

- 손길을 따라간다… 롯데정보통신 스캔앤고 매장
- 라이더 카메라가 있는데 인간도 있어야 한다고?
- 핸드 트래킹 카메라부터 실시간 감시까지

매장 통합관리 모니터링 시스템. 실시간 방문자 현황과 하루 총 누적 방문객, 매장 내 공기 질, 고객의 위치, 자주 방문한 동선 등을 표시한다. (사진=강민혜 기자)
매장 통합관리 모니터링 시스템. 실시간 방문자 현황과 하루 총 누적 방문객, 매장 내 공기 질, 고객의 위치, 자주 방문한 동선 등을 표시한다. (사진=강민혜 기자)

[디지털데일리 강민혜 기자] 롯데그룹의 IT서비스 기업 롯데정보통신은 서울 구로구 가산디지털단지의 본사 건물 1층에 세븐일레븐의 혁신 매장을 실험 중이다.

지난 8월 사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문을 열었고, 일반인도 이용은 가능하다. 현재 그룹사 관계자나 혁신 기술 도입을 원하는 이들에 한해 견학 등도 허용하고 있는데, 형태는 유인과 무인 두 가지다.

앞서 ([르포] “물건 골랐으면 그냥 나가세요”…무인편의점, 예상뛰어넘는 혁신성)에서 무인 편의점 비전앤픽을 살펴본 것에 이어, 이번엔 유인 편의점 형태를 알아본다.

◆ ‘스캔앤고’, 유인 현금 결제, 안면 결제… 원하는 방법 선택

현장 관계자가 스캔앤고 시스템을 시연했다. (사진=강민혜 기자)
현장 관계자가 스캔앤고 시스템을 시연했다. (사진=강민혜 기자)


비전앤픽 매장 오른쪽에 있는 유인 편의점은 결제 방식이 다양하다. 비전앤픽이 미리 준비한 엘페이 연계 앱을 통한 결제가 가능한 것과 달리, 현금으로도 계산할 수 있다.

즉, 편의점에서 고른 물건을 계산할 때 유인 현금 결제, ‘스캔앤고(바코드를 스캔한 후 나가라)’, 안면결제 중 택할 수 있는 형태다.

이중 혁신 기술로 내세운 건 스캔앤고다.

현재는 롯데정보통신으로부터 받은 초대 코드로 다운로드 가능한 디티랩(Digital Transformation Lab) 앱을 사용해야 한다.

현장 관계자가 매장 내 CCTV 카메라를 설명하고 있다. 이 카메라를 통해 고객이 어떤 제품을 집어 갔는지 확보하는 데이터로 만들 수 있다. (사진=강민혜 기자)
현장 관계자가 매장 내 CCTV 카메라를 설명하고 있다. 이 카메라를 통해 고객이 어떤 제품을 집어 갔는지 확보하는 데이터로 만들 수 있다. (사진=강민혜 기자)


여기에 결제할 금액을 엘페이 형태로 미리 충전해둔다. 이는 꼭 롯데그룹사 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자신의 개인 카드나 결제 계좌를 활용해 충전해두면 된다.

이후 유인편의점 내 제품을 고르면, 자신의 앱을 켜 바코드를 스캔한다. 그러면 자동으로 계산이 끝난다.

만일 현금을 가져오지 않았다면 점원에게 현금을 내 보통의 형식과 같이 결제하면 된다.

안면결제 계산대. (사진=강민혜 기자)
안면결제 계산대. (사진=강민혜 기자)


얼굴을 미리 등록해뒀다면 안면결제 계산대에서 계산하면 된다. 이렇게 세 가지 방식 중 자신이 원하는 방법으로 계산하는 것이다.

안면결제, 스캔앤고, 현장 직원에게 요청하지 않아도 신용카드로 자동 계산할 수 있는 키오스크다. 이 기술은 현재 많은 업체에 보급된 상태다. (사진=강민혜 기자)
안면결제, 스캔앤고, 현장 직원에게 요청하지 않아도 신용카드로 자동 계산할 수 있는 키오스크다. 이 기술은 현재 많은 업체에 보급된 상태다. (사진=강민혜 기자)


스캔앤고 서비스는 현재 실험 중인 핵심 기술이다.

사람이 유인 편의점에 들어오면 천장의 라이더 카메라가 그를 감지하고, 선반의 CCTV 카메라가 고객이 고른 제품을 인식한다.

이종연 롯데정보통신 스마트리테일팀 책임이 현장 현황판을 소개하고 있다. 고객의 정보를 실시간 분석해 각 분류별 취향 등을 기록해 편의점주가 활용할 정보가 된다. (사진=강민혜 기자)
이종연 롯데정보통신 스마트리테일팀 책임이 현장 현황판을 소개하고 있다. 고객의 정보를 실시간 분석해 각 분류별 취향 등을 기록해 편의점주가 활용할 정보가 된다. (사진=강민혜 기자)


또한, 유인 편의점이지만 천장의 카메라에 고객 정보가 기록돼 그의 성별, 연령대, 구매 패턴, 인기 제품이 데이터로 남는다.

현장의 롯데정보통신 관계자에 따르면, 이는 비식별 정보로 저장되는 것으로, 편의점주들이 물건을 배치할 때 인기 제품 위주로 구조화할 수 있도록 돕는 데이터가 된다.

또한, 실시간 기록된 데이터는 편의점 기술 개발과 보완에 사용될 수 있다. 현장 점주들이 어떤 제품을 추가로 구매할지 등을 객관적 데이터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도움될 것이라는 게 롯데정보통신 관계자의 설명이다.

◆ 3종 카메라로 실시간 기록하는 빅데이터

이뿐만이 아니다.

천장의 라이더 카메라로 촬영한 것을 기반으로 매장을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사진=강민혜 기자)
천장의 라이더 카메라로 촬영한 것을 기반으로 매장을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사진=강민혜 기자)


사람들이 들어오면 점이 돼 천장 카메라에 그대로 표시된다. 각자가 머무른 위치와 시간이 기록돼 동선 기록에도 용이하다.

예를 들어, 특정 연령대의 고객들이 입구의 아이스크림에 오래 머무른 기록이 누적되면 이에 따라 해당 제품의 배치를 더 용이하게 바꿀 수 있다.

(사진=강민혜 기자)
(사진=강민혜 기자)


또한, 선반의 CCTV 카메라가 인기 제품이 나가는 순서대로 기록하고 있으므로 해당 제품의 위치를 판매 전략을 올리는데 쉽도록 바꾸는 것도 쉬워진다.

이를 좀 더 자세하게 분석하는 건 현장의 핸드 트래킹 카메라다.

천장의 핸드 트레킹 카메라. 현재는 실험을 위해 현장 일부 선반에만 설치했다. (사진=강민혜 기자)
천장의 핸드 트레킹 카메라. 현재는 실험을 위해 현장 일부 선반에만 설치했다. (사진=강민혜 기자)


고객이 물건을 집었다 내려놓는 행동까지 분석하고, 무엇을 찾느라 편의점을 돌아다녔는지 등을 파악하는 게 가능하다.

이렇게 라이더 카메라, 선반 CCTV 카메라, 핸드 트래킹 카메라 총 3종으로 구분되는 장비로 분석된 데이터들은 그룹사 내 편의점 빅데이터 분석 장치로 들어간다.

현장 관계자가 스캔앤고 결제에 성공하면 나오는 페이지를 선뵀다. (사진=강민혜 기자)
현장 관계자가 스캔앤고 결제에 성공하면 나오는 페이지를 선뵀다. (사진=강민혜 기자)

다만 스캔앤고 서비스는 제품이 입고되면 제품 등록이 끝나야 쓸 수 있다.

롯데정보통신 관계자는 “현장 편의점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되는 정보를 확보해 공유하는 게 목표”라며 “비식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취합해 이를 통한 기술 고도화를 계속 준비하고 있다. 현재 상용화해도 되지만 좀 더 높은 단계의 기술을 적용하는 걸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논의 중인 고객사 등은 자의로 공개할 순 없다”며 “다만 우리의 목표가 리테일 테크(유통 기술) 리더가 되는 것이기에, 이같은 점을 감안해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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