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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이어 美·日까지 사로잡은 ‘쿠키런: 킹덤’…비결이 뭐길래

왕진화
지난 9일 도쿄 시부야 하치코 광장에 쿠키런: 킹덤 옥외광고가 진행된 모습.
지난 9일 도쿄 시부야 하치코 광장에 쿠키런: 킹덤 옥외광고가 진행된 모습.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한국에서 지난 1월 출시돼 흥행을 유지하고 있는 ‘쿠키런: 킹덤’이 일본, 미국 등 해외 게임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북미 지역에서 강세를 보이는 데다, 유럽 진출도 예고된 상황이어서 쿠키런: 킹덤의 무대는 갈수록 넓어질 전망이다.

23일 모바일인덱스의 모바일 앱 분석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의 모바일 소셜 RPG ‘쿠키런: 킹덤’은 이날 미국 애플 앱스토어 기준 인기 게임 3위, 매출 12위를 기록 중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4일 일본 시장에 쿠키런: 킹덤을 정식 출시했다. 이어 현지 인기게임 순위 1위를 찍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줬다. 현재도 인기게임 최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다만 일본에서는 인기 대비 매출 순위가 낮은 편이다. 21일 53위였던 매출 순위는 23일 80위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미국에서의 매출 성과가 좋은 편이어서 이를 상쇄하기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같은 해외 성과에 데브시스터즈의 주가도 연일 급등하고 있다. 지난 17일 종가는 15만6500원으로, 지난 10일 종가 8만8500원 대비 76.8% 증가했다. 추석이 지나고 열린 오늘(23일) 거래장에서 데브시스터즈 주가는 오전 11시30분 기준 19만6000원으로, 전거래일 대비 3만9500원(25.24%) 올랐다.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 마케팅 전략은 각 국가별 게이머들의 성향과 특성에 맞춘 현지화 전략으로, 일본과 미국 게이머들의 ‘겜심’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두 국가에 서비스를 선보이기 전 성우 선정에 힘을 쏟았다.

지난 5월 말 미국 현지 콘텐츠를 책임질 제작진 선정 당시, 쿠키의 목소리를 담당하는 성우로 유명 인플루언서들을 참여시킨 바 있다. 최근 데브시스터즈 USA를 통해 개최됐던 쿠키런: 킹덤 X 로블록스 크리에이티브 챌린지도 현지에서 인기를 얻은 바 있다. GIF 이미지 파일 검색 플랫폼 기피(GIPHY)에서 ‘용감한 쿠키(Gingerbrave)’ 스티커가 등장하며, 쿠키런 콘텐츠의 조회수가 두 달 만에 총 7억5000만건을 넘어서기도 했다.

데브시스터즈는 오는 10월 북미 지역에 명확한 타기팅(Targeting)으로 보다 집중적이고 효율적인 이용자 확보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RPG 및 데코레이션 장르의 게이머부터 애니메이션 및 코믹스 선호군, 성우 및 인플루언서 팬층까지 집중 타깃에게 접근성 및 화제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일본에서는 현지 대표 애니메이션 ‘나루토’의 주인공 나루토 역을 맡은 타케우치 준코, ‘코드 기어스 반역의 를르슈’의 주역을 소화한 후쿠야마 준 등 최정상급 성우들이 성우진으로 참여했다. 회사 측은 여기에 현지 유명 배우 겸 모델 이케다 엘라이자를 기용해 제작한 TV 광고를 전국 40개 방송국에 방영했다.

출시 이후에는 대규모 옥외광고를 이전보다 더 강화시켰다. 도쿄의 번화가인 시부야 하치코 광장에서 대형 전광판 다섯 면에 광고를 동시에 상영하고, 도쿄 17개 지하철역에서 20개 대형 옥외광고를 설치했다. 지하철과 버스 내 영상 광고도 선보이고 도쿄의 유동인구를 직접 찾아가는 랩핑트럭 광고도 운영했다.

또, 틱톡, 유튜브, 미러티브(Mirrative) 등 소셜 채널에서 바이럴 챌린지와 인플루언서 활용 캠페인을 활발히 전개했다. 게임 속 세계관과 주요 쿠키를 소재로 활용한 웹툰 작품도 공개했다. 일본의 인기 작가 하노망가, 루이, 사케모토, 존슨 토모유키 등과 협업해 웹툰 플랫폼 간마!(GANMA!)와 일본 용감한 쿠키의 공식 트위터에서 선보인 네 개 작품은 현지 팬들의 호평을 받았다.

회사 측은 올해 30주년을 맞은 일본 유명 IP 소닉 더 헤지혹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현지 공략 초반 도출되고 있는 긍정적인 성과를 더욱 확대해갈 계획이다. 게임 내 적용되는 이벤트 던전 ‘그린 힐’에서 소닉과의 흥미로운 모험을 선사하는 것은 물론, 일본 도쿄 오다이바에 위치한 테마파크 ‘도쿄 조이 폴리스‘에서 오프라인 이벤트도 개최할 예정이다.

데브시스터즈 측은 “이번 하반기 일본과 미국 공략에 이어 유럽 진출까지 적극 추진함으로써, 쿠키런: 킹덤의 흥행을 글로벌 시장으로 더욱 확대시키는 것은 물론 쿠키런 지식재산(IP)의 저변 역시 서구권역으로 넓힐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킹덤에 대해 중국 퍼블리싱 계약이 체결됐다고 공시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성공적인 중국 진출을 위해, 중국 내 게임 유통 허가 서비스인 판호 발급에 대해 현지 퍼블리셔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왕진화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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