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카카오가 택시업계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며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등 택시 4개 단체가 비판 성명을 냈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는 지난 24일 성명을 통해 “현재 카카오는 가맹점이 자발적으로 하는 것인 양 ‘카카오T블루 택시 가맹점의 입장’이라는 문건을 만들어 각 가맹점의 서명을 받아 택시업계를 갈라치기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문건에는 ‘정부·국회위원·일부 택시단체의 입장이 마치 가맹점의 입장인 것처럼 표명되면 가맹점의 의사가 왜곡될 수 있다’며 ‘가맹점은 카카오와 직접 논의 할 것이며, 카카오택시 가맹점협의회와 KMS간의 상생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것을 적극 지지한다’ 등 내용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택시 4개 단체는 “우리 택시 4개단체가 카카오T블루에 가맹점으로 가입한 택시 사업자들의 의사와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표현해, 카카오가 택시 단체와 택시 사업자간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사실상 카카오에 종속될 수밖에 없는 카카오T블루 가맹점들로 하여금 문건에 반강제적으로 서명토록 해 여론을 호도하는데 악용하고, 정기국회와 국정감사에서 위기를 모면하려는 카카오의 반사회적 행태에 분노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정기 국회를 앞두고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국정감사 출석에 대비해 택시 4개 단체가 카카오를 이유 없이 비방한다는 여론을 조성하고, 나아가 택시 업계 내부 갈등을 조장해 문제의 본질을 흐리려는 꼼수는 업계를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카카오에 사과를 촉구하는 한편, “정부와 국회는 카카오의 불공정행위를 조속히 엄벌하고 플랫폼 기업의 횡포를 방지하여 골목상권과 플랫폼 경제가 균형발전할 수 있도록 관련 법률 입법에 조속히 나서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