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국내 PC 시장에서 휴대용 모니터가 새 영역을 차지하는 중이다. 기존에 제품을 선보이던 에이수스와 주연테크 등 뿐만 아니라 델테크놀로지스도 최근 휴대용 모니터를 처음 내놨다. 몇 년 전 ‘틈새시장’ 격으로 등장했지만 점점 다양한 제품이 늘며 새로운 PC 카테고리 일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휴대용 모니터 시장 경쟁이 점화하고 있다.
휴대용 모니터는 단어 그대로 노트북이나 태블릿처럼 들고 다니는 모니터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휴대용 모니터는 대부분 1킬로그램(㎏)대다. 가지고 이동하기에 부담이 없다. 얼핏 보기에는 태블릿과 유사해 보이지만 노트북이나 데스크톱과 연동해 모니터로 화면을 끌고 오는 등 ‘서브 모니터’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주요 기능이 다르다. 재택근무나 이동이 잦은 업종에서 활용하기 좋다. 휴대용 모니터를 이용해 좀 더 확장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기기도 한다.
휴대용 모니터가 PC 제품군의 카테고리로 자리잡은 것은 2~3년 전이다. 아직 규모가 작아 시장 파악은 제대로 되지 않는 수준이다. 그렇지만 업계에서는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노트북이나 데스크톱의 경우 이미 많은 소비자가 가지고 있어 교체 수요가 대부분인 반면 휴대용 모니터는 이제 막 시장이 열린 수준이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크다”라며 “업무용이나 게임 소비자 등을 주요 타깃으로 설정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델은 첫 휴대용 모니터 ‘C1422H’를 시판했다. 델이 휴대용 모니터를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14인치 디스플레이다. 무게 590그램(g)과 4.95밀리미터(㎜)로 가볍고 얇은 두께가 특징이다. 16대 9의 화면비를 갖췄다.
델은 세계 PC 시장에서 상위권에 자리하는 기업 중 하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델은 올해 2분기 세계 PC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17%로 레노버와 HP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PC 업계 상위 기업이 휴대용 모니터를 내놨다는 건 시장이 보다 확장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가장 먼저 휴대용 모니터를 선보인 기업은 에이수스다. 에이수스는 일반 휴대용 모니터 뿐만 아니라 게이밍 전용 제품도 함께 내놓고 있다. 지난해에는 휴대용 게이밍 모니터 ‘ROG스트릭스 XG17AHPE’를 출시했다. 풀HD 해상도에 240헤르츠(㎐) 주사율을 구현했다.
주연테크는 휴대용 모니터 라인업인 ‘캐리뷰’를 갖췄다. 지난해에는 1만800밀리암페어시(mAh) 배터리를 탑재한 ‘캐리뷰B’를 선보였다. 전원 공급 없이 최대 6시간까지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휴대용 모니터를 다루는 업체가 다양해지면서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라며 “소비자 구매 목적에 따라 기능을 더하는 등 라인업을 다양하게 갖추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