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프린팅/디바이스

게임에 빠진 가전업계…PC·모니터 이어 스피커 경쟁 ‘점화’

백승은
- 게이밍 모니터 3년 사이 3배 성장
- 삼성·LG 비롯해 레노버·AOC 등 외산 업체도 라인업 확장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가전업체가 게임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 게이밍 모니터부터 노트북과 스피커까지 게임 관련 제품이 시장에 늘어났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세계 강자인 레노버와 AOC 에이수스 등이 국내에서 라인업을 확장하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게임 관련 정보기술(IT) 가전제품이 다양해지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0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게임업계 추정치는 17조원이다. 온라인과 모바일을 비롯해 게임 유통업 매출까지 모두 포함한 규모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실내에서 게임을 즐기는 소비층이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최근 정부에서 셧다운제 폐지를 추진하는 등 예전보다 게이머를 위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라며 “게이밍 모니터와 노트북 등 게이밍 관련 기기 시장은 성장 잠재력을 확실하게 가진 시장”이라고 언급했다.

눈에 띄는 것은 게이밍 모니터의 성장세다. 시장조사업체 한국IDC에 따르면 국내 게이밍 모니터 시장은 작년 36만대다. 2018년 13만대에서 3배 가량 확대했다.

한국ID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분기 금액 기준 국내 게이밍 모니터 시장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다. 16.9%를 차지했다. 2위는 점유율 13.9%를 기록한 AOC다. LG전자는 점유율 11.8%로 3위에 올랐다.

올해 삼성전자는 게이밍 모니터 브랜드인 ‘오디세이’ 라인업을 늘렸다. 지난 7월에는 제품에 업계 최초로 미니 발광다이오드(LED)를 적용한 49인치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네오G9’를 출시했다. 미니LED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백라이트유닛(BLU)용 LED 크기를 줄인 제품이다. 기존 LED보다 높이 기준 40분의 1수준으로 줄여 밝기와 명암비를 개선했다.

국내에서 AOC 모니터와 TV 등을 선보이는 알파스캔 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7인치 게이밍 모니터 신제품 ‘Q27G2SD’를 선보였다. 실시간 전략 게임(RTS) 등 총 6가지 게임 특화 모드를 담았다. LG전자는 같은 달 34인치 ‘LG울트라기어’를 시판했다. 엔비디아가 인증한 최상위 디스플레이 기술 ‘지싱크 얼티밋’을 지원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게이밍 노트북 신제품도 추가했다. 각각 ‘갤럭시북 오디세이’와 ‘울트라기어17’을 내놨다. 세계 게이밍 노트북 점유율 1위인 레노버는 6월 ‘아이디어패드게이밍3’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아시아 지역에서 게이밍 노트북 점유율 1위를 차지고 있는 에이수스 역시 8월 ‘ROG 제피러스M16’ 등 3종을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모니터와 노트북에 이어 게임 특화 스피커도 시장에 등장했다. LG전자는 ‘울트라기어 GP9’를 발표했다. LG전자가 게임 전용 스피커를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독자 개발한 ‘3차원(3D) 게이밍 사운드’가 특징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모니터를 주축으로 점점 더 많은 제품과 고사양의 게임 관련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라며 “게이밍 기기 관련 시장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앞으로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백승은
bse1123@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