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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트닷넷 2021-게임④] 3N 중 해외 매출 비중 가장 높은 넷마블…비결은?

왕진화
최근 한국 게임사들의 글로벌 진출 소식이 제법 많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에 편중된 매출구조 등 약점을 보완하고, 사업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각 게임사는 기존 인기 타이틀의 서비스 영역을 글로벌로 넓히는 한편, 제작 단계부터 해외 시장을 겨냥한 게임들의 서비스 채비를 서두르는 중인데요. 올해 한국 게임사들의 글로벌 진출 현황 및 전략에 대해 좀 더 깊이 살펴보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국내 게임업계 중심축이라 불리우는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중 현재 해외매출이 가장 높은 곳은 넷마블이다. 넷마블의 해외 매출 비중은 2분기 기준 74%로, 전분기 대비 3%p 증가했다.

넷마블(대표 권영식, 이승원)은 글로벌 경쟁력 확대를 위해 북미 법인 설립, 자회사 인수 등을 통해 글로벌 사업 교두보를 마련해왔다.

지역별 매출 비중은 북미 36%, 한국 26%, 동남아시아 12%, 유럽 11%, 일본 10%, 기타 5%로 고르게 분포 중이다. 이 중 북미가 가장 높은 이유는 넷마블이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글로벌 사업 교두보 마련에 꽤 오래 전부터 힘썼기 때문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2012년 북미 시장에 현지화 맞춤 사업을 펼치고자 미국 LA에 넷마블 북미 법인을 설립했다. 넷마블 북미 법인은 ‘리니지2 레볼루션’, ‘마블 퓨처파이트’ 등 넷마블 대표 게임들의 개발과 마케팅, 서비스 등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북미에 안착하는 데 기여했다.

경쟁력 있는 현지 개발사도 인수했다. 2015년 모바일 캐주얼 게임 강자 ‘잼시티’를 약 1500억 원에 사들인 넷마블은, 2017년에는 약 9000억원을 투자해 ‘카밤’ 벤쿠버 스튜디오를 인수했다.

2021년 2분기 기준 카밤의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는 넷마블 전체 매출 중 13%로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으며, 잼시티의 대표작인 ‘쿠키잼’과 ‘해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터리’ 등도 각각 4%와 5%를 차지해 넷마블 글로벌 매출에 크게 기여했다. 이들은 현지에서 직접 게임 타이틀을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것 이외에도, 넷마블과의 밀접한 협업을 통해 다양한 경험과 인사이트 공유함으로써 웨스턴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 2분기에 ‘제2의 나라’ 대만·홍콩·마카오 출시로 동남아시아 매출 비중이 전분기 대비 3%p 증가했다. 이 게임은 레벨파이브와 스튜디오 지브리가 합작한 판타지 RPG ‘니노쿠니’ 시리즈를 집대성한 모바일 RPG다.

지난 6월 8일 게임을 선출시한 대만, 홍콩, 마카오에 이어 10일 출시한 한국, 일본에서도 사전 다운로드만으로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출시 직후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기준으로 ▲한국 1위 ▲일본 3위 ▲대만 1위 ▲홍콩 2위 ▲마카오 8위를 기록하는 등 모든 출시 지역에서 최상위권 순위에 등극했다.

‘마블 퓨처 레볼루션’은 넷마블과 마블의 두 번째 협업 타이틀로, 전 세계 1억2000만명 이상이 즐긴 ‘마블 퓨처파이트’의 개발사 넷마블몬스터의 작품이다. 이 게임은 다중 우주의 지구들이 한 곳으로 모이기 시작하는 ‘컨버전스’ 현상을 기반으로 ‘뉴 스타크 시티’, ‘하이드라 제국’, ‘사카아르’ 등 중심 지구(Primary Earth) 내 다양한 지역에서 펼쳐지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출시 직후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웨스턴 시장을 비롯해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홍콩, 호주 등에서 양대 마켓 무료게임 부문 1위에 등극한 바 있다. 올 하반기 중 다양한 업데이트를 통해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재미를 제공할 예정이다.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는 지난해 4월 국내 모바일 게임 최초로 북미 애플 앱스토어 매출 3위에 올랐으며, 프랑스, 독일 등 웨스턴 주요국 앱스토어 매출 1위를 차지하는 등 국내 기업이 성공하지 못한 웨스턴 게임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넷마블은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친숙한 인기 IP인 ‘일곱 개의 대죄’를 회사 고유의 RPG DNA와 결합해 모바일 플랫폼에 완벽하게 구현한 전략이 통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넷마블은 글로벌 사업 경쟁력 확대 및 강화를 위해 지난 8월 글로벌 3위 모바일 소셜 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SpinX)’의 지분 100%를 .19B(한화 약 2조5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14년 설립된 소셜 카지노 게임 전문업체인 스핀엑스는 대표작으로 ‘캐시 프렌지(Cash Frenzy)’, ‘랏처 슬롯(Lotsa Slots)’, ‘잭팟 월드(Jackpot World)’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1년 2분기, 글로벌 모바일 소셜 카지노 장르 매출 기준 3위에 올라있다.

스핀엑스는 최근 몇 년간 소셜카지노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회사다. 2020년 한화 기준 매출액 4970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1분기는 매출 1622억원, 상반기는 전년동기 대비 46% 증가한 3289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또한 지난 9월에는 북미 자회사 잼시티(Jam City)가 캐나다 모바일 게임사 루디아(Ludia Inc.)의 지분 100%를 1억6500만달러(약 2000억원)에 인수했다. 루디아는 ‘쥬라기 월드: 더 게임’, ‘쥬라기 월드: 얼라이브’, ‘드래곤즈: 타이탄 업라이징’ 등 세계적인 IP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 게임을 개발 및 퍼블리싱하고 있으며, 현재 DC 및 디즈니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개발 중이다.

특히 블록버스터 영화 시리즈로부터 영감을 받아 개발된 루디아의 최신작 ‘쥬라기 월드: 얼라이브’는 증강현실(AR) 게임 장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하고 있다. 넷마블은 이번 루디아 인수로 잼시티의 성장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왕진화 기자 블로그=게임 다이어리]
왕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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