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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지름길 여는 페이스북…"차세대 기술로 10억명 연결"

임재현

[디지털데일리 임재현기자] 인터넷 기술의 발달로 사람들 간 소통 방식은 물리적 환경을 넘어섰고, 개인이 소비하는 데이터양 역시 매년 20~30%씩 증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전 세계 인구 절반 정도가 인프라와 비용 등 문제로 아직도 인터넷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페이스북은 2013년부터 인터넷 접근성 개선 투자를 해오고 있다. 세계 각지에 더 빠른 인터넷을 보급해 궁극적으로는 전 세계 사람들의 디지털 경험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메타버스 세계에서 즉각적인 반응 속도를 구현해, 모두가 같은 공간에 있는 듯한 몰입감 높은 사회적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페이스북은 지난 6일 '차세대 10억명을 위한 인터넷 연결'을 주제로 인사이드더랩(Inside The Lab) 미디어 세션을 개최하고, ▲해저케이블 봄빅스(Bombyx) 테라그래프(Terragraph) 등 바다·육지·상공 전반에서 인터넷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세 가지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투아프리카(2Africa)
투아프리카(2Africa)

다른 기술보다 수천 배가 넘는 우월한 대역폭을 갖는 해저케이블은 고속 인터넷을 보급하기 위한 근간이 된다. 페이스북은 24개 광섬유 쌍의 대서양 횡단 해저케이블을 구축했다. 이는 최대 8개 광섬유 쌍으로만 이루어져 있었던 종전 대서양 케이블보다 200배 높은 용량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아프리카 대륙 해안선을 우회해 유럽, 아프리카 및 중동을 연결하기 위한 해저케이블 프로젝트 '투아프리카(2Africa)'를 진행 중이다. 투아프리카는 설치가 완료되면 총길이가 4만5000km 이상으로 늘어나 지구상에 배치된 해저케이블 중 가장 긴 케이블이 된다.

이렇게 긴 해저 케이블은 80km마다 광신호를 증폭시켜주는 리피터가 필요하다. 페이스북은 케이블 용량 증대를 위해 파력과 태양열을 이용해 리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부표를 개발하고 있다.

봄빅스(Bombyx)
봄빅스(Bombyx)

해저케이블로 대륙을 연결한 뒤의 다음 단계는 지역 사회에 인터넷을 보급하는 것이다. 그러나 보급을 위한 광섬유 인프라 구축에는 다른 기술에 비해 특히 큰 비용이 든다.

페이스북은 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광섬유 배치 로봇 봄빅스(Bombyx)를 개발했다. 어디에나 있는 전력선 인프라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지하에 매립하는 방법 대신, 봄빅스가 전력선 위를 올라타며 래핑하듯 감싸는 방법으로 광섬유를 설치한다. 더 큰 비용 절감을 위해 페이스북은 사람의 개입 없이도 방해물을 통과하며 자율적으로 광섬유를 설치할 수 있도록 메커니즘을 개선하고 있다.

테라그래프(Terragraph)
테라그래프(Terragraph)

지역 사회까지 인터넷을 보급한 후엔 각 가정에 광섬유를 연결하는 '라스트마일' 문제가 남는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17% 가정만이 광섬유에 연결돼 있으며, 개발도상국의 경우에는 단 4%에 그친다.

페이스북은 상공에서의 무선 연결로 훨씬 저렴하게 광섬유와 동급의 속도를 제공하는 테라그래프(Terragraph) 기술로 라스트마일을 해결한다. 가로등 같은 도로 구조물이나 건물 옥상에 송신기를 설치 가능해 추가 비용이 없다. 이렇게 설치된 송신기는 분산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각 송신기는 서로를 자동으로 찾아 송수신할 수 있어 안정적으로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다.

페이스북은 현재 전 세계 100개 이상 사업체에 약 3만개의 테라그래프를 공급 중이다.

이러한 프로젝트 목적에 대해 페이스북은 "인터넷 보급으로 고객을 확보하는 것과 동시에 '메타버스'를 통한 디지털 경험을 개선하기 위함"이라며 "사람들이 같은 공간에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게 대역폭 증대와 지연 시간 감소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모두가 '윈윈'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댄 라비노비츠 페이스북 연결성 부문 부사장은 "페이스북은 이러한 노력으로 2013년부터 3억명 이상에게 인터넷을 지원해왔으며, 앞으로도 추가로 10억명에게 저렴하면서 품질 높은 연결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임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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