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P 공략 나선 K-배터리 3사…中 협력 불가피 [소부장박대리]
[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국내 배터리 셀 3사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산을 내걸면서 중국 생태계와의 협력이 불가피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국내 광물 공급망이 미비해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우려가 있어서다. 이에 따라 배터리 업계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 등 대중 규제를 우회할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셀 3사는 LFP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구축하고 본격 양산 준비에 나서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울산 공장에 LFP 배터리 파일럿 라인 설치를 위한 장비 발주를 마무리하고 관련 구축에 나섰다. 해당 라인은 ESS 전용 라인으로 우선 검토될 예정으로, 관련 사업성이 확인되면 양산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난징 공장에 ESS용 LFP 배터리를 양산하며 국내 기업 중 가장 먼저 상업화에 돌입했다. 또 지난해 르노와의 파우치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으며 일찌감치 전기차용 수주도 확보한 상황이다.
SK온은 지리자동차그룹 등 중국 고객사 대응을 위한 일부 라인 전환 검토에 들어섰다. 이에 따라 서산 공장 내 일부 라인을 각형 LFP 배터리 생산 라인으로 전환할 계획이며, 상황에 따라 중국 옌청 등 현지 생산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LFP 배터리는 탄산리튬과 인산, 철을 활용해 만든 배터리로 니켈·코발트 대비 저렴한 제품이다. 에너지밀도가 낮고 무거운 단점이 있으나, 셀투팩(CTP) 및 기술 발전이 지속되면서 보급형 전기차용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는 중국 업체가 LFP 배터리 생산을 주도하고 있다.
당초 국내 배터리 업계는 전기차용 LFP 배터리 생산에 회의적인 입장이었지만, 전기차 캐즘 발생과 높은 가격에 따라 이 시장에 진입하는 것으로 계획을 바꿨다. 이에 따라 자체적으로 에너지밀도, 저온 성능 발휘를 높이는 등의 기술 개발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다만 LFP 배터리 시장에 진입할 경우 중국 업체와 직접적인 경쟁이 예상되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탄산리튬 등 주요 원료를 중국 업체에 의존하고 있어 그 영향력을 벗어나기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국내 광물 공급망이 미비한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중국 업체들이 리튬·흑연 등 핵심 소재와 삼원계 광물인 니켈·코발트에 대한 광권을 확보한 반면, 국내 업계는 장기 협력 계약 등으로만 판로를 확보했다. 포스코그룹 등이 추진하는 원료 확보도 경쟁 가능한 가격대가 되려면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LFP 배터리의 강점이 가격인 점을 고려하면, 광권을 확보한 중국 업체 대비 필연적으로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업계는 원료 공급망 확보를 위해 오히려 중국 업체와 협력을 강화하는 안을 고려하고 있다. 미국 IRA의 해외우려기업집단(FEOC) 리스크가 적은 기업을 택하거나 생산지를 우회하는 등 방법을 통해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르노에 공급할 LFP 배터리의 양극재 공급사로 룽판커지 등 중국 업체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가 대부분 유럽 내에서 전기차를 판매하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SDI 역시 향후 ESS용 LFP 라인에 투입할 전구체를 중국 업체로부터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화유코발트, CNGR 등 주요 중국 업체들이 국내 기업과 합작 등으로 투자하는 점을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은 삼원계든, LFP 배터리든 공급망 측면에서는 중국의 원가 수준을 이기기 어렵다. 운송비는 물론 광권을 확보한 이들의 가격 경쟁력이 매우 높기 때문"이라며 "LFP 전구체·양극재의 실질적인 국산화가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나 미국 FTA 체결국으로 우회하는 기업을 활용하는 전략이 현실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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