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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준비하는 한국후지쯔··· 최재일 대표 “지속 가능한 세상 꿈꾼다”

이종현
최재일 한국후지쯔 대표
최재일 한국후지쯔 대표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후지쯔의 기업 목표는 신뢰할 수 있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기업 이념에 어울리는 사업과 기술이 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최재일 한국후지쯔 대표)

12일 한국후지쯔는 글로벌 비전 및 국내 비즈니스 전략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신뢰할 수 있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사업에 집중한다는 포부다.

최재일 대표<사진>는 ‘유밴스(Uvance)’라는 신규 비즈니스 브랜드도 발표했다. 모든(Universal) 사물을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전진(Advance)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세계 1위의 슈퍼컴퓨터 ‘후카쿠’를 만든 저력··· 양자 컴퓨팅에도 박차

후지쯔를 대표하는 사업 중 하나는 고성능컴퓨팅(HPC)이다. 후지쯔의 슈퍼컴퓨터 ‘후카쿠(Fugaku)’는 작년 6월, 11월, 올해 6월 등 3연속으로 세계 슈퍼컴퓨터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슈퍼컴퓨터 ‘누리온(NURION)’은 지난 6월 기준 21위에 자리했다. 누리온과 후가쿠의 실측성능(PF)은 31배 이상 차이난다.

최재일 한국후지쯔 대표는 “후카쿠는 현존하는 슈퍼컴퓨터 중 최고의 성능을 자랑한다. 하지만 이런 슈퍼컴퓨터로도 해결하지 못하는 영역이 있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되고 있는 것이 양자컴퓨팅”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양자컴퓨팅의 본격적인 구현은 아직 멀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최 대표는 양자컴퓨팅의 구현 시기를 2030년즈음으로 내다봤는데, 2030년까지의 공백을 메꿀 수 있는 기술로 ‘디지털 어닐러(Digital Annealer)’ 기술을 제시했다.

디지털 어닐러는 빠른 속도로 최적의 조합을 찾아내기 위한 컴퓨팅 기술이다. 제한된 범위 내에서 구현 가능한 양자 컴퓨팅 기술로, 슈퍼컴퓨터로도 오랜 시간이 걸리는 수학적 계산을 기존 컴퓨팅 환경에서는 실현하지 못할 정도의 속도로 계산한다. 오늘날 여러 사회·산업 분야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컴퓨터의 연산능력 향상은 다양한 곳에 활용될 수 있다. 태풍이나 재난·재해 같은 분야나 제약이나 천문과 같은 기초과학 등에도 쓰일 수 있다.
세계 1위의 성능을 자랑하는 후지쯔의 슈퍼컴퓨터 '후카쿠'
세계 1위의 성능을 자랑하는 후지쯔의 슈퍼컴퓨터 '후카쿠'

◆이제는 위드 코로나··· 융합기술(Converging Technology)의 시대

후지쯔는 코로나19 이전보터 생체인증 등에 대한 기술을 개발해 왔다. 2019년 14개 전국 공항 탑승수속 서비스에 적용된 손바닥 정맥 인증 기술이 후지쯔의 기술이다.

이와 같은 생체인증 기술은 코로나19 이후 더욱 각광받고 있다. ‘기술 피로연’ 성격을 띄던 무인점포 기술도 점차 시장에 안착하는 상황이다. 후지쯔는 무인 시대에 필수로 여겨지는 인증과 영상분석 기술을 모두 갖췄다.

최 대표는 “비대면 사회의 핵심은 신뢰(Trust)다. 은행을 이용할 경우 오프라인 창구에 가지 않더라도 ATM 기기에서 통장이나 카드 발급이 가능하다. 여기에는 사람의 신원(Identity)을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인데, 이를 위해 후지쯔는 인문·사회·과학 기술을 융합한 기술(Converging Technology)를 개발해왔다”고 전했다.

후지쯔의 대표 융합기술은 촬영한 영상을 기반으로 사람의 행동을 가시화·분석하는 ‘그리나이즈(Greenages)’ 솔루션이 대표적이다. 2D 영상 데이터를 인공지능(AI)이 해석하고, 이를 가시화/분석하는 솔루션으로, 현재는 버전3인 ‘휴먼센싱(Human Sensing)’에 이르렀다.

후지쯔의 휴먼센싱 기술은 영상 속 사람의 시선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영상 속 인물의 성별이나 연령과 같은 속성값은 어떻게 되는지, 위험하거나 이상한 행위를 하지는 않는지 등을 분석한다. 특별한 카메라가 아닌 일반 범용 폐쇄회로TV(CCTV)에도 적용할 수 있다.
후지쯔의 휴먼센싱 기술
후지쯔의 휴먼센싱 기술

해당 기술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영상 속 사람을 식별하지 않도록 설정할 수 있어 개인정보와 관련된 법적 규제를 피할 수 있다. 개인 프라이버시를 충족할 수 있는 만큼 기업이나 연구진으로서는 활용 가능한 양질의 데이터를 모을 수 있다.

가령 얼굴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속성 정보(연령·성별)를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을 확용해 혼잡도가 높은 대형매장이나 지하철 등에적용할 수 있다. 또 사람이 보고 있는 방향을 감지해 점포·광고판의 유도 효과나 구매 효과 파악할 수도 있다. 보건 행위나 매장 내 이상행위 감지 등에도 적용 가능하다.

최 대표는 “AI나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여러 기술이 각광받고 있는데, 저는 실제 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기술이야 말로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여러 기술을 잘 융화시켜서 보다 신뢰할 수 있는 사회,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후지쯔의 이념이 실현되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이종현
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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