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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톡] NFT 플랫폼 덕에 주가 급등한 갤럭시아머니트리, 추가 상승 여력은?

박현영

메타갤럭시아 홈페이지 캡처.
메타갤럭시아 홈페이지 캡처.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갤럭시아머니트리 주가가 지난 12일 20% 이상 급등한 가운데, 상승 요인으로 오는 11월 1일 출시 예정인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NFT) 거래 플랫폼이 지목된다.

현재로선 NFT 플랫폼의 성장성이 클 것이란 게 증권가 예측이지만, NFT 시장의 거품이나 규제 가능성에 대해 인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NFT는 토큰 1개의 값이 일정한 일반 가상자산과 달리, 토큰마다 고유 가치를 지니는 것을 말한다. 게임 아이템이나 디지털 예술품 등 희소성 있는 아이템을 토큰화할 때 유용하며, 소유권 및 거래기록은 블록체인 상에 저장된다.

◆증권가 “NFT 성장성 높아…갤럭시아머니트리도 기업가치 높일 듯”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아머니트리는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갤럭시아메타버스를 통해 NFT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관련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축구 국가대표 정승원 선수의 이미지 카드를 NFT화하기 위해 스포츠 매니지먼트 기업 스포트라이트 그룹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다음달 1일 NFT 거래 플랫폼 ‘메타갤럭시아’ 출시를 앞두고 마라톤 황제 이봉주 선수의 NFT를 에어드랍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NFT가 메타버스 등 미래 신산업의 핵심으로 지목되는 만큼, 증권가는 갤럭시아머니트리의 이같은 행보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2일 보고서를 통해 “NFT는 디지털 콘텐츠의 자산화를 촉진하면서 메타버스 활성화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시장 확장성뿐 아니라 성장 잠재력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갤럭시아머니트리의 성장 잠재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이 연구원은 “NFT 마켓 플랫폼 메타갤럭시아를 통해 메타버스 기반의 핀테크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면서 밸류에이션을 레벨업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NFT 거래 플랫폼 ‘메타갤럭시아’, 차별화 포인트는?

이 같은 긍정적인 전망이 맞아떨어지기 위해선 메타갤럭시아가 경쟁력 있는 NFT 거래 플랫폼으로 자리잡아야 한다. 이에 메타갤럭시아가 어떤 차별화 포인트를 지녔는지도 주목받고 있다.

갤럭시아머니트리는 NFT 사업을 위해 지난 5월 갤럭시아메타버스를 설립했다. 메타갤럭시아는 갤럭시아메타버스가 출시하는 것으로, NFT를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다.

갤럭시아메타버스 측에 따르면 작품 창작자의 수익 배분권을 보장하는 게 메타갤럭시아 플랫폼의 핵심이다. 거래기록이 블록체인 상에 저장되는 NFT의 특성을 살려, NFT가 재판매될 때마다 창작자에게 로열티가 부여되는 방식이다.

다만 이는 NFT 거래 자체의 특징으로, 해외 NFT 마켓플레이스에서도 마찬가지로 로열티는 발생한다. 메타갤럭시아만의 특징이나 경쟁력으로 보기는 어렵다.

이에 갤럭시아메타버스는 스포츠, 디지털아트, 방송,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의 NFT 콘텐츠 IP(지식재산권)를 확보해뒀다. 차별화 포인트를 잡기 위해서다. 특히 스포츠에선 국내 NFT 관련 서비스 중 최다 IP를 확보하고 있으며, 미술 분야에서도 다양한 작가들과 협약을 체결했다.

NFT 마켓플레이스에게 콘텐츠 IP는 분명한 경쟁력이다. 또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법적 분쟁을 차단하는 효과를 준다. 현재 NFT 시장에서는 실물 자산의 소유권만 가지고 있는 사람이 함부로 NFT를 발행한 탓에 법적 분쟁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실물 자산을 소유한다고 해도 저작권은 원작자에게 있기 때문에 함부로 NFT를 발행해선 안 되기 때문이다.

이더리움(ETH)뿐 아니라 클레이(KLAY) 기반 거래를 제공하는 점도 차별화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클레이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으로,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대부분의 해외 NFT 마켓플레이스에선 이더리움(ETH) 기반 거래만 제공한다. 메타갤럭시아가 클레이(KLAY)를 지원함으로써 국내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이유다.

향후에는 갤럭시아머니트리가 발행한 가상자산 톨(XTL, 구 좁쌀)도 지원될 예정이다. 갤럭시아메타버스 관계자는 “처음부터 톨만 사용가능하게 할 경우 폐쇄적인 플랫폼이 될 것이란 우려가 있었다”며 이더리움과 클레이로 시작하는 배경을 밝혔다.

이어 “톨은 12월에서 1월 중 지원할 예정”이라며 “현재 톨이 고팍스에만 상장돼있는데, 고팍스가에서 메타갤럭시아로 톨을 보내 NFT를 살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원화, 신용카드 기반으로도 NFT를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계획도 있다”고 덧붙였다.

◆메타갤럭시아, 국내 시장선 경쟁력 있을 듯…규제가 관건

추가 주가 상승을 위해서도 NFT 사업을 한다는 사실 자체에 주목하기 보다, NFT 시장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지닐지에 주목해야 한다. NFT 시장에 진출했다는 소식 자체는 지속적인 상승 재료가 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NFT 시장 규모가 폭발적으로 성장한 만큼 어느 정도 거품도 섞였을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국내 시장에서 유의미한 IP를 확보한 점 ▲클레이는 물론 원화결제도 지원할 예정인 점 등을 고려하면 메타갤럭시아는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을 지닐 수 있을 전망이다. 해외에는 오픈씨 같은 NFT 거래 플랫폼이 확실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으나, 국내에는 아직 두드러지는 플레이어가 없다는 점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더한다.

다만 규제 가능성은 반드시 주목해야 할 점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NFT가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상 가상자산에 해당하는지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만약 가상자산에 해당한다면 NFT 사업자들도 특금법 상 가상자산사업자로서 금융당국에 영업신고를 해야 한다. 또 NFT 거래 수익도 과세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법률 전문가들은 NFT가 법적 가상자산에 해당할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NFT 사업자인 갤럭시아메타버스도 가상자산사업자 영업신고를 위한 준비를 미리 해두는 게 좋다.

이에 대해 갤럭시아메타버스 관계자는 “특금법 영업신고를 위해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심사를 받고 있다”며 “법인이 5월에 출범했기 때문에 영업신고 기한이었던 9월 24일까지는 ISMS 인증을 받지 못했고, 11월에 인증이 나오면 사업자 신고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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