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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에 본사 매각한 이마트, 디지털 전환 ‘속도’

이안나
- 18일 미래에셋 컨소시엄 우선협상대상자 지정…"디지털 전환 위한 투자자금"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이마트가 성수동 본사 건물을 매각하고 투자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시장 변화에 따른 온오프라인 융합 전략을 위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18일 이마트는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미래에셋 컨소시엄과 본사 및 성수점 토지, 건물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를 위해 회사는 미래에셋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내달 중 매매계약을 채결하고 내년 1월 소유권 이전 및 잔금 수령을 진행한다. 해당 건물은 연면적 9만9000㎡규모로 이마트 본사와 성수점이 입주해 있다. 업계에선 이마트가 본사를 매각하고 1조원 이상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 컨소시엄은 게임업체 크래프톤과 손잡았다. 이마트 본사를 매수해 크래프톤 장기 거점을 확보하고 온·오프라인 글로벌 이용자를 위한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한다는 목적이다. 이마트 성수점 역시 미래형 점포로 탈바꿈해 신축 건물에 다시 들어서게 된다. 이마트는 ”거래 상대방이 복합건물을 신축하면 일부를 분양받아 이마트 성수점을 재출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15~20년 된 노후 점포를 복합문화·미래형 점포로 리뉴얼하기 위해 대대적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약 600억원을 투자해 9개 점포를 리뉴얼 했다. 올해도 약 15개 점포에 1300억원을 투자해 새롭게 변신한다. 7월까지 7개 점포를 리뉴얼했다. 본사 건물과 함께 위치한 이마트 성수점도 2000년 오픈해 올해 21년차를 맞은 노후점포에 속한다.

이마트 본사도 신사옥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2008년 최초 입주 시 약 800여명 수준이었던 본사 인력은 최근 1500여명으로 늘어 추가 공간이 필요한 시점이다. 디지털 전환과 스마트오피스 등 새로운 업무 환경에 맞춰 업무 생산성·효율성을 제고한다는 목적이다.

신세계그룹 차원에서도 온오프라인 융합 사업을 위해선 자금 수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신세계는 이마트는 올해 이베이코리아 인수와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추가 매입 등 인수합병(M&A)에 4조원 가량을 투자했다. 특히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단순 온라인 강화가 아닌 사업구조를 ‘온라인’과 ‘디지털’로 완전히 바꾸는 시작점으로 삼고 있다.

신세계가 온라인 위주 사업 재편을 가속화하기 위해 예년 대비 두 달이나 앞당겨 정기인사를 단행한 이유다. 이마트 자회사인 SSG닷컴도 내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증권가에선 SSG닷컴 기업가치가 최대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e커머스 시장에서 네이버·쿠팡과 대등한 위치에 서기 위해 물류센터 등 공격적 투자가 예상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본사 매각에 대해 “디지털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사전 계획 하에 진행되고 있는 그룹 자산의 전략적 재배치 일환”이라고 말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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