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IT

[주간 블록체인] 신고가 찍고 내려온 비트코인, 함께 오른 이더리움…향후 전망은?

박현영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한 주간 블록체인‧가상자산 업계 소식을 소개하는 ‘주간 블록체인’입니다.

이번주는 가상자산 시장에 한 획을 그은 주였습니다. 비트코인(BTC) 선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처음으로 거래되기 시작한 데 이어, 글로벌 비트코인 가격은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비트코인이 8100만원대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상승분을 많이 반납한 상태이지만, 올해가 가기 전에 신고가를 다시 한 번 경신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습니다. 다만 추가 하락 가능성도 있어 향후 전망을 살펴보는 게 보다 중요한 시점입니다.

상승 요인으로 가장 많이 지목된 건 역시 선물 ETF입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프로셰어즈의 선물 ETF에 이어 반에크, 발키리의 선물 ETF도 승인하는 등 비트코인 연계 ETF를 본격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는 현물 ETF는 아니지만, 시장에 중요 이정표가 될 ‘비트코인 ETF’에 한 발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에 이더리움(ETH) 연계 ETF도 승인될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이 같은 기대감에 이더리움 가격 역시 크게 상승, 신고가에 근접했습니다. 다만 현재는 하락한 상태입니다.

이번주 <주간 블록체인>에서는 비트코인 선물 ETF 출시 소식과 그 의미, 그리고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가격 전망을 함께 다뤄보겠습니다.

◆비트코인 선물 ETF의 의미는?…현물 ETF‧이더리움 선물 ETF도 나올까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거래를 시작한 프로셰어스의 비트코인 선물 ETF(종목코드 BITO)의 거래량은 2431만 주로, 종가 기준 10억달러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우리 돈으로 약 1조 1787억원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거래 개시일 기준 거래량은 지난 4월 거래를 시작한 블랙록의 탄소전환 ETF(12억달러)에 이어 2위고요.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도를 알 수 있는 ‘핫 데뷔’였습니다.

다만 두 번째 선물 ETF는 최초만큼 활약하진 못했습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나스닥에서 거래를 시작한 발키리의 비트코인 선물 ETF 거래량은 8000만달러 수준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비트코인 선물 ETF가 어떤 의미이길래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걸까요? 프로셰어스 최고경영자(CEO)의 성명에서 의미가 어느 정도 드러납니다.

마이클 사피어 프로셰어스 CEO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많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연계 ETF의 출시를 기다려왔다고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주식이나 ETF 투자에는 익숙하지만, 제도권 밖의 가상자산 거래소를 이용하는 데에 주저했던 투자자들은 ETF를 통해 비트코인에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가상자산에 관심이 있으나 직접 투자를 주저하던 투자자들이 선물 ETF를 통해 비트코인에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죠.

물론 비트코인 ETF가 아닌 ‘선물 ETF'이기 때문에 한계는 있습니다. ETF는 특정 가격지수에 수익률이 연동되는 일종의 인덱스펀드로,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것을 말하는데요. 비트코인 선물 ETF는 말그대로 선물 상품에 연동되는 ETF입니다. 투자금으로 비트코인 자체에 투자하는 게 아니라 비트코인 선물에 투자하게 되고요. 따라서 비트코인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현물 ETF에 비해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피어 CEO의 말처럼 비트코인에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기는 합니다. 무엇보다 ‘진짜’ 비트코인 ETF, 즉 현물 ETF 승인으로 가는 길이기도 하죠. 미국에서의 현물 ETF는 비트코인의 수요를 크게 높일 수 있는 시장의 주요 이정표로 여겨집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18일 보고서를 내고 “제도권 편입이 불가능해보였던 비트코인이 점차 제도권 편입의 기미가 보이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일단 선물 ETF 승인으로 제도권 편입의 첫 발을 뗐고, 결국 현물 ETF도 시간문제”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물 ETF가 출시되는 데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SEC 수장인 게리 겐슬러가 선물 ETF에 대해선 긍정적 입장을 밝히면서, 현물 ETF는 부정한 바 있기 때문입니다.

마셀 팩맨(Marcel Pechman) 코인텔레그래프 애널리스트는 “겐슬러가 비트코인 선물 ETF만 승인할 것이란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면서 “현물 ETF가 지금으로부터 1년 안에 승인될 확률은 낮다고 본다. 다만 이더리움 선물 ETF는 승인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더리움 선물 ETF에 대한 기대감은 팩맨 애널리스트만 드러낸 게 아닙니다. 그레이스케일 CEO인 마이클 소넨샤인, 미국 가상자산 거래업체 GSR의 트레이 그릭스 CEO 등도 각각 CNBC,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이더리움 연계 ETF의 출시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이 같은 기대감에 힘입어 이번주 이더리움 가격도 상승했습니다.

◆비트코인‧이더리움, 향후 가격 전망은?

선물 ETF에 힘입어 오른 가격,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가상자산 거래 전문업체 QCP캐피탈은 “프로셰어스 ETF의 성공적인 출시가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렸다”며 “앞으로도 낙관적이기는 하지만, 하락 리스크도 존재한다”고 밝혔습니다.

QCP캐피탈이 하락 리스크의 원인으로 제시한 건 레버리지 수준이 너무 높다는 것입니다. 즉 투자자들이 과도한 배율로 레버리지 거래를 너무 많이 쓰고 있어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는 건데요.

QCP캐피탈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 규모가 40만BTC를 넘어섰습니다. 이는 예전 신고가 때인 43만BTC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미결제약정은 말 그대로 청산되지 않은 계약을 말합니다. 미결제약정 규모가 커지면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질 경우 큰 금액이 한 번에 청산되면서, 더 큰 하락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 규모./출처=스큐(Skew)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 규모./출처=스큐(Skew)

QCP캐피탈은 비트코인 가격 지지선도 제시했습니다. 지지선 밑으로 내려가면 하락 폭이 확대될 수 있는데요. 제시한 지지선은 6만 1125달러이고, 그 다음은 5만 6860달러입니다. 24일 오전 비트코인은 6만 10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종합하면 장기적으로는 낙관적이지만 너무 많이 오른 만큼 당분간은 주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격이 지지선 밑으로 내려갈 경우 다음 지지선은 지킬 수 있을지 유의 깊게 봐야 합니다.

한편 이더리움에 대해선 좀 더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습니다. QCP캐피탈, 그리고 코인데스크도 이더리움을 비트코인으로 환산했을 때 값에 주목했는데요. 1ETH 가격이 그동안 0.06BTC 선을 벗어나지 못했는데, 이번주엔 0.066BTC까지 올랐습니다. 비트코인에 비해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죠.

이에 대해 코인데스크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서 이더리움으로 넘어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박현영
webmaster@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