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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전국적 통신장애…공매도에 사고까지 투자자 불안 가중

박세아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2018년 11월 이후 약 3년 만에 KT 서비스 먹통 사태가 다시 반복되면서 향후 주가 흐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당장 공매도 상위 종목인 데다, 이번 사고로 보상금 등 일시적 처리 비용 증가가 예상돼서다.

25일 KT주가는 전일대비 1.42% 하락한 3만1300원에 마감했다. 이날 KT 주가는 장초반 인공지능(AI) 사업본격화를 알리면서 강보합 흐름을 보이다, 오전 11시 30분께 급속한 하락세로 돌아섰다.

바로 이날 KT 네트워크 장애로 전국에서 인터넷, 모바일, IPTV, 전화, 결제 서비스가 37분가량 중단됐기 때문이다. KT는 이번 먹통 사태 배후에 대규모 디도스(DDoS) 공격이 있었던 것으로 의심하기도 했지만, 공식적으로 라우팅(네트워크 경로 설정) 오류라고 원인을 밝힌 상태다.

KT 주주토론방에서는 KT 주가가 단기적 하락세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점치는 분위기다. 통신망 장애가 처음이 아니고, 피해보상액 지급 문제와 함께 서비스 품질 신뢰도 하락 등 주가에 부정 요인이 산적해 있어서다.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전국에서 통신망 마비 사태로 KT이용자들의 피해 보상 요구가 빗발칠 것으로 보여 일회성 비용 처리가 과거 아현지사 화재 사건 때보다 늘어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2018년 11월 24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3가 소재 KT 아현지사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인근 마포·용산·서대문구 일대 KT유무선 통신이 마비된 바 있다. 당시 KT가 추산한 물적 피해액은 469억원에 달했다. KT는 사고 이후 피해 고객 110만명을 대상으로 1~6개월치 요금을 감면했으며, 소상공인 1만2000여명에게 총 70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했다.

당시 KT 주가는 화재 이후 첫 거래일이었던 2018년 11월 26일에도 전장대비 2~3% 내린 2만원 후반대에서 거래되다, 1.8% 내린 2만965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통신주가 대표적인 경기방어주인 점을 고려할 때, 한 달 만에 가장 큰 낙폭이라고 평가했었다.

당시 키움증권 장민준 연구원은 "통신장애 보상에 따라 수익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화재로 일회성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게 됐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김현용 연구원도 "최근 15년 이래 최장시간 통신장애에 해당된다"며 "최장시간과 전방위 통신장애로 이슈 장기화시 브랜드와 영업력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당장 KT는 10월 22일에도 총거래대금 191억원의 20.61%를 차지하는 39억원이 공매도 물량이어서 투자자들의 우려 요인이 가중된 상태다.

한편 외국인과 기관은 KT에 지난 한 주 순매수세를 이어왔다. 개인은 지난주 5거래일간 14억원, 외국인은 147억원을 팔았다. 반면 기관은 170억원을 순매수했다.

업계에선 이번 사고로 인한 KT의 귀책 사유와 유통, 의료, 금융 등 통신과 연계된 사실상 모든 산업군에서의 피해가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만큼 2018년 KT의 보상액 수준과 비교해 어느정도로 피해규모가 산정될 지 여부에 따라 이번 사고가 KT의 주가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2018년의 경우 마포·용산·서대문구 일대에 피해가 국한됐지만 이번의 경우 전국 단위로 피해가 발생해 향후 피해규모 산정에 이목이 집중된다. 2018년 당시 2일간의 피해로 KT가 사고 이후 고객 110만명을 대상으로 1~6개월치 요금을 감면했으며, 소상공인 1만2000여명에게 총 70억원 보상금을 지급했는데 이번 사고의 경우 전국 단위로 발생했으며 수도권은 1시간 내외의 장애가 발생한 반면 일부 지방의 경우 산발적으로 장애가 이어진 상황이다.

박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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