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25일 오전 11시20분경 KT 유·무선 인터넷 장애가 전국 규모로 발생한 가운데, 경쟁사인 LG유플러스 일부 유통점이 “이번 기회에 자사로 옮기라”는 취지의 광고 문자를 발송해 빈축을 샀다.
이날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산된 LG유플러스의 광고 문자에는 “올해 들어 더 빈번해진 SK텔레콤·KT 인터넷 통신 장애와 오늘 또 한 번 발생한 KT 인터넷 멈춤 현상으로 빈번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저희 LG유플러스는 자사 광대역망을 활용해 인터넷 멈춤 현상이 타사에 비해 극히 드물다”고 선전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면서 문자 말미에는 “이번 기회에 LG유플러스로 옮기셔서 사은품 혜택도 꼭 받아가시라”라고 광고했다.
LG유플러스의 때 아닌 틈새 영업에 일부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 KT 인터넷 장애로 인해 전국구 소상공인들이 카드 결제 불발 등으로 피해를 입고, 이용자들 역시 경제적 피해 등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를 광고로 활용했다는 지적이다.
실제 KT를 이용하는 전국 가입자들의 인터넷 서비스는 일시적으로 중단됐으며, KT 통신망을 이용하는 대형 사이트들도 접속에 오류가 생겼다. KT 유선망을 이용하는 상점들도 많아 일부 지역 상권에선 결제 포스(POS)가 작동되지 않는 등 불편을 겪었다.
주식거래나 암호화폐거래 등 단기간 내 대응이 필요한 서비스를 이용하던 KT 사용자들의 피해 호소도 이어지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본사와는 무관한 문자로, 판매·대리점에서 배포한 문자로 보인다”면서 “해당 문자 발송처를 찾게 되면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