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이글루시큐리티가 파이오링크의 지분을 인수하며 최대주주가 됨에 따라 안랩에 이은 국내 2위 정보보안 사업자로 떠올랐다.
27일 이글루시큐리티는 NHN이 보유한 파이오링크 지분 전량(28.97%)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기존 조영철 대표 경영체제는 유지하며 독립적으로 운영한다.
파이오링크의 지분 인수로 이글루시큐리티는 국내 순수 정보보안 기업 중 매출 규모 2위 기업이 된다. 올해 상반기 이글루시큐리티와 파이오링크의 누적 매출액은 각각 404억원, 199억원이다. 합산 603억원가량으로, 상반기 매출액 545억원인 기존 2위 기업인 시큐아이를 제쳤다.
이글루시큐리티와 파이오링크는 작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리고 올해는 전년보다 나은 한해를 보내는 중이다. 코로나19 이후 정보보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인수를 통한 사업적 시너지도 기대된다. 이글루시큐리티는 전통적으로 보안관제 사업에서 경쟁력을 지녔다. 상반기 매출액 92.2%인 373억원이 관제사업에서 발생했다. 정보보안 실적을 공시하지 않는 SK쉴더스(구 SK인포섹)을 제외하면 국내 보안관제 분야 1위 기업이다. 안랩의 상반기 관제/컨설팅 매출은 200억원이 안 된다.
파이오링크는 국내 애플리케이션 전송장치(ADC) 분야 1위 사업자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020년 파이오링크의 국내 ADC 시장 점유율은 42%다. 글로벌 사업자인 시트릭스, F5네트웍스, 라드웨어 등과의 경쟁에서 앞섰다. 보안스위치, 웹방화벽 등 제품도 보유했다.
이글루시큐리티는 파이오링크 인수를 통해 네트워크·클라우드 보안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양사 고객 채널을 통해 교차 및 추가 형태로 솔루션·서비스 공급 확대를 추진한다. 보안관제·컨설팅 분야도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득춘 이글루시큐리티 대표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예상할 수 없었던 파괴적인 기술 혁신이 매일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이 필요하다. 파이오링크 인수를 통해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의 핵심 역량을 결집하며, 국내 정보보안 생태계 성장을 이끌어내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