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박 제조사' SK넥실리스와 시너지 기대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SKC가 배터리 소재 사업 확대에 나선다. 영국 넥시온과 손잡고 차세대 음극재 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다.

1일 SKC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넥시온에 3300만달러(약 39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SKC는 사모펀드 운용사 SJL파트너스, BNW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예정이다. 3사의 투자규모는 8000만달러(약 940억원)다. SKC-BNW 컨소시엄이 51%, SJL이 49%를 담당한다. SKC는 컨소시엄 주사업자로 기업결합신고 등 주요 절차가 끝나면 넥시온 지분 일부와 실리콘-탄소 복합체 음극재 기술 사업권을 확보한다.

앞서 SKC는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배터리 소재, 하이퍼포먼스 컴퓨티용 반도체 글라스기판 등 중심의 파이낸셜 스토리를 소개했다. 이번 투자는 연장선상이다.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 흑연 음극재에 혼합해 사용한다. 함량이 높을수록 전기차 주행거리, 2차전지 충전속도 성능이 좋아진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4억달러였던 실리콘 음극재 시장 규모는 2025년 29억 달러, 2030년 146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음극 내 실리콘 함량에 따라 저함량(15% 이내)과 고함량(15% 이상)으로 나뉜다. 현재는 저함량 제품 상용화 초기 단계다.

넥시온은 2006년 설립된 기술 스타트업이다. 실리콘 음극재 관련 핵심 특허를 다수 보유 중이다. SKC는 그동안 쌓아온 글로벌 양산 및 마케팅 역량을 넥시온의 차별적인 기술력과 결합해 실리콘 음극재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다. 우선 SKC가 저함량 제품을 선보인 뒤 시장 개화시점에 맞춰 넥시온과 합작회사 방식으로 고함량 제품을 사업화한다.

SKC는 동박 제조기술을 보유한 SK넥실리스와 시너지를 극대화해 고객에게 차별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동박은 얇은 구리 막으로 음극재 원료다.

SK넥실리스는 부피 팽창을 견디는 고강도, 고연신 동박 기술을 활용해 실리콘 음극재 비중을 높이는 등 뛰어난 모빌리티 소재 솔루션을 고객사에 공급할 것으로 기대된다.

SKC 관계자는 “SKC와 넥시온이 가진 강점에 동박사업 시너지를 더해 고객사에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모두 갖춘 2차전지 소재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며 “9월에 개최한 ‘SKC 인베스터 데이’에서 약속한 것처럼 배터리 반도체 친환경 소재 중심의 파이낸셜 스토리를 충실하게 완성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