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롯데온이 지난 4월 나영호 대표 체제로 돌입한 후 8개월 차에 접어들었지만 눈에 띄는 성과 없이 적자 폭만 커지고 있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는 건 경쟁사들과 동일한 상황이지만 희미해진 존재감을 다시 드러내는덴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롯데쇼핑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8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3.9% 급감했다. 매출액은 4조66억원으로 2.4% 감소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중국내 유통업 지주회사 역할을 하던 홍콩홀딩스 청산 등 법인세 수익 효과가 반영돼 3058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성적이다. 롯데쇼핑은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이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되면서 매출이 감소했고 백화점 사업부 희망퇴직 관련 비용 600억원이 일시적 비용으로 반영돼 영업이익 감소 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롯데온은 3분기 영업손실 46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적자폭이 180억원 가량 늘었다. 매출 역시 14% 줄며 240억원에 그쳤다. 매출 확대를 위한 공격적 마케팅으로 광고판촉비는 전년동기대비 39억 증가했다. 롯데온은 쇼핑 법인 내 온라인 사업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각 사업부 온라인 사업 조직을 e커머스로 이관하는 등 조정 작업을 올해 8월 진행했다.이로 인한 내부 회계처리 기준 변경 및 판관비 증가 영향으로 매출은 감소하고 이익 적자 규모는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홈쇼핑은 3분기 매출 710억원, 영업이익 240억원 실적을 보였다. 채널 번호 개선으로 매출은 4.9% 증가했지만 채널 번호 개선으로 인한 방송수수료 증가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 감소했다.
백화점은 3분기 매출 6560억원, 영업손실 210억원을 기록했다. 명품·남성스포츠 중심으로 기존점 매출 성장세는 지속됐지만 희망퇴직 비용 일시 반영으로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일회성 비용 제외시 3분기 영업이익은 889억원이다.
마트는 3분기 1조4810억원 매출과 120억원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8.4%, 50.5% 줄었다. 판관비는 5% 가량 절감했지만 재난지원금 사용처 제한 영향으로 수익성은 악화됐다.
슈퍼는 3분기 매출 3800억원, 영업이익 30억원을 기록했다. 슈퍼 역시 재난지원금 사용처 제한 영향으로 매출은 감소했지만 꾸준한 판관비 절감으로 영업이익은 6.7% 증가했다.
하이마트는 3분기 매출 1조400억원, 영업이익 51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코로나로 인한 집콕 영향에 백색가전 판매율이 높았다. 이로 인한 기저효과가 커 매출은 0.7% 줄고 판관비 증가 영향으로 영업이익도 9% 줄었다.
롯데쇼핑은 “2020년과 2021년에 걸쳐 오프라인 구조조정을 통한 체질 개선과 병행해 온라인 사업 본격 도약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는 중”이라며 “리빙, 중고거래 등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와 제휴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