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카카오 '글로벌 콘텐츠' 시장 본격 시동… 차별화 전략은?

임재현

[디지털데일리 임재현기자] 카카오가 북미, 일본, 유럽, 동남아 등 전 세계 주요 지역을 대상으로 웹툰을 비롯한 콘텐츠 시장 공략에 나선다.

최근 '오징어게임' 등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부각되고 있고, 위드 코로나로 인해 세계 주요 시장에서 콘텐츠 소비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과 맞물려 카카오의 행보가 주목된다. 또한 지난 9월 '카카오 사태'이후, 국내 플랫폼 시장에서 운신의 폭이 좁아진 카카오가 글로벌 시장 확대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모색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그동안 카카오는 해외 매출을 구체적으로 공개한 적이 없었다. 업계에선 카카오의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 비중은 한 자릿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카카오는 세계 각 지역별로 특화된 시장 전략을 통해 글로벌 콘텐츠 시장 공략과 더불어 해외 매출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먼저 일본의 경우, 카카오는 웹툰 플랫폼 '픽코마'로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6년 일본에 진출한 픽코마는 현재 일본 만화 플랫폼에서 65% 점유율을 확보했다. 일본 '망가'의 디지털 점유율 확대와 함께 한국 웹툰 현지화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달 6일에는 3000만 다운로드 수를 돌파하며 현지 경쟁 서비스를 크게 따돌렸다는 소식을 알렸다.

이렇듯 일본 시장을 제패한 픽코마를 운영하는 카카오재팬은 지난 4일 카카오픽코마로 완전히 사명을 변경하며 글로벌 의지를 보였다. 이미 지난 9월 픽코마 유럽 법인 설립을 완료해 유럽 진출 준비도 마쳤다. 앞선 4일 카카오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배재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프랑스는 망가에 친숙한 문화권이며, 콘텐츠 디지털화도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식 콘텐츠인 픽코마를 통해 우선 프랑스를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배재현 CIO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유럽 직접 진출 역시 시사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지식재산권(IP)을 이용한 작품이 픽코마 전체 작품에서 2% 미만임에도 전체 매출 40%를 견인하고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플랫폼으로 개발된 카카오웹툰이 해외 진출에 앞장선다. 카카오픽코마와 함께 'K-콘텐츠'를 가진 카카오웹툰이 서로 협력하고 때로는 경쟁하는 구도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역시 "유럽 시장에 새로운 플랫폼으로 선보이는 픽코마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오리지널 IP와 함께하며 또 다른 성장 발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웹툰은 한류 열풍이 강한 동남아 시장에서 강세를 보인다. 오리지널 IP인 'K-콘텐츠'를 차별점으로 내세워, 지난 6월 태국과 대만에 처음 진출한 이래 3개월 만에 태국 시장 선두를 차지했다. 이에 힘입어 인도네시아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며, 인도 시장 역시 준비 중이다. 중국에서는 현지 기업을 통해 몇몇 IP를 진출시켰다.

북미에서는 직접 진출 대신 타파스, 래디시를 내세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현지에서 입지를 다진 이들 플랫폼과의 협력을 이어오다 지난 5월 인수를 결정했다. 북미 시장에 경쟁력 있는 IP를 진출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현지 작가와 IP 개발에도 힘쓸 예정이다.

한편 국내 시장은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웹툰 두 플랫폼 체제로 운영한다. 카카오페이지는 로맨스·판타지 등 장르에 강점을 보인다. 동시에 웹소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지난 8월 다음 웹툰에서 개편되며 카카오페이지와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카카오웹툰은 웹툰에 집중하며, 보다 다양한 장르를 내세운다. 두 플랫폼에서 일부 같은 작품이 서비스되는 경우도 있지만, 각기 다른 특성으로 이용자를 사로잡는다는 전략이다.

임재현
webmaster@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