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정부가 요소수 대란에 따른 수급조절을 위해 ‘긴급수급조정조치’를 내리고 판매장소를 주유소로 한정했다. 그럼에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곳곳에서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소비자는 대안을 찾기 위해 해외직구나 중고거래 플랫폼 ‘나눔’글에 의존하고 있다.
15일 코리아센터 몰테일은 중국발 요소수 품귀현상이 이어지면서 미국·독일산 요소수를 긴급 공수해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초기 물량 부족 현상이 극심했을 땐 1인당 1개씩으로 제한했지만 이후 재고 상태에 따라 유동성 있게 조정 중이다.
가령 현재 미국산 요소수는 40달러(한화 약 4만7000원) 제품을 1인 1개로 판매, 독일 요소수는 60달러(약 7만원) 제품을 1인당 3개로 판매 중이다. 200달러 이하로는 무료 배송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했다. 판매 금액이 200달러를 넘어갈 경우 관부가세가 포함돼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하기 때문이다.
코리아센터 관계자는 “일본산 요소수도 추가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라며 “몰테일이 긴급 공수하는 디젤 요소수는 미국석유협회 인증을 받은 미국 브랜드 블루데프와 독일 브랜드 애드블루로 인증된 제품들”이라고 전했다.
요소수 공급대란 전 1리터당 1000원 안팎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해외직구 상품 가격도 4~7배 가까이 상승했다. 그럼에도 정해진 기간 내 요소수를 받을 수 있다보니 고객이 몰려 ‘일시품절-재고확충’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이외에도 쿠팡·큐텐 등에선 개인 판매업자들이 요소수를 해외직구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다. 해외직구로 요소수를 구매할 경우 주의도 필요하다. 본인 차량 품질기준에 적합한 요소수를 넣어야 정상가동이 된다는 점, 국제기준에 충족하는 제품은 검사 없이 통관되지만 품질기준에 맞지 않는 제품은 검사에 20일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요소수’ 관련 소비자상담은 수출규제 이후(10월16일~11월3일) 2주 만에 68건 접수됐다. 수출규제 직전 2주(10월2일~10월15일)에 6건 접수된 데 비해 10대 이상 늘었다. 상담 사유도 기존 품질 및 사후관리(AS) 관련 불만에서 가격 및 부당행위 관련 불만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일부 커뮤니티 중심으로 요소수 대신 물을 넣거나 물을 섞어 희석해 넣어도 주행이 가능하다는 허위 사실이 확산되고 있다”며 “전문가들에 따르면 요소수 대신 물을 넣을 경우 배출가스 증가와 차량 출력 저하 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고 안내했다.
최근 요소수를 빌미로 폭리를 취하거나 사기를 시도하는 행위가 늘자 당근마켓·중고나라·번개장터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도 요소수 거래를 차단하고 있다. 다만 당근마켓은 선의로 요소수를 나누거나 기부하는 ‘나눔’ 행위만 허용하기로 했다. 앞서 당근마켓은 “요소수 거래 관련해 데이터를 보면 요소수 거래 글 95%가 ‘구해요’와 ‘나눔’ 글이고 5%가 판매 글”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