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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표’ NFT 거래 플랫폼 출시…다른 플랫폼과 뭐가 다를까?

박현영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NFT) 거래 플랫폼 ‘업비트 NFT’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3일 밝혔다.

‘업비트 NFT 베타’는 검증된 NFT를 경매에 부치는 ‘드롭스(Drops)’와 회원이 소장한 NFT를 회원끼리 거래하는 ‘마켓플레이스(Marketplace)’로 구성된다.

드롭스에서는 다양한 영역의 창작자들이 발행한 NFT가 잉글리시 옥션과 더치 옥션 방식으로 팔린다. 서비스 시작과 함께 유명 아티스트 장콸의 순수 미술작품 NFT가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두나무는 스포츠, 방송, 패션, 게임 일러스트 등 다양한 영역의 NFT를 계속 선보인다고 밝혔다.

‘마켓플레이스(Marketplace)’에서는 ‘드롭스(Drops)’에서 낙찰받은 NFT 및 업비트의 NFT 에어드랍 이벤트를 통해 수집한 NFT를 거래할 수 있다. 거래 수수료의 일부는 창작자에게 분배되는 선순환 구조로 운영된다.

◆‘업비트 NFT’의 차별화 전략은?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와 연동되는 NFT 거래 플랫폼인 만큼, 기존 플랫폼들과 무엇이 다른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나무가 꾀한 차별화 전략은 크게 두 가지다. ▲‘오픈마켓’이 아닌 큐레이션 마켓인 점 ▲가상자산사업자 지위를 통해 원화거래를 지원하는 점 등이다.

우선 두나무 측은 거래지원 검토 과정을 통과한 NFT만 거래되는 ‘큐레이티드(Curated) 마켓’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NFT 거래 플랫폼인 오픈씨를 비롯해 많은 NFT 거래 플랫폼들은 누구나 NFT를 올릴 수 있는 ‘오픈마켓’을 지향한다. 이는 플랫폼의 규모를 확장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만, 저품질의 NFT가 많아지고 저작권을 침해하는 NFT도 다수 올라온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와 달리 두나무는 직접 선별한 NFT만 거래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드롭스’를 통해 낙찰받은 NFT나 업비트 에어드랍 이벤트로 받은 NFT만 거래될 수 있도록 하는 건 이 때문이다. 두나무 측은 “거래되는 NFT의 품질을 관리할 수 있으며, 저작권 등 적법한 권한이 없이 발행된 NFT로 인해 발생하는 수집가의 피해를 최소화한다”고 설명했다.

판매할 NFT를 선별하는 큐레이션 과정에는 두나무가 확보해둔 지식재산권(IP)들이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두나무는 서울옥션블루, 아이에스에이 컴퍼니 등과 NFT 관련 사업협력을 맺은 바 있으며 JYP, 하이브와 NFT 합작법인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원화거래가 가능한 점도 차별화 포인트다. ‘업비트 NFT’ 내 드롭스는 비트코인(BTC)으로 거래되며 마켓플레이스는 원화 기반으로 거래된다.

최근 정부, 국회에서 NFT가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상 가상자산에 해당하는지 여부가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만약 NFT도 가상자산 범주에 정식으로 포함된다면 NFT 거래 플랫폼도 가상자산사업자로서 지위를 확보해야 한다. NFT의 원화거래를 지원하려면 원화거래 요건인 은행 실명확인 입출금계정(실명계좌)도 필요하다.

이 경우 업비트는 기존에 확보해둔 가상자산사업자 지위를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업비트 NFT는 업비트 계정과 연동되는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앞서 업비트는 케이뱅크로부터 실명계좌를 발급받아 가상자산사업자 신고를 수리받았다.

업비트 계정과 연동된다는 건 890만명에 달하는 업비트 사용자층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서비스 출시 시점부터 사용자층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SG 경영’ 노리는 두나무…NFT 신진 아티스트 발굴

두나무는 최근 화두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도 NFT 거래 플랫폼을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한 전략으로 두나무는 NFT 발행을 희망하는 신진 아티스트를 발굴한다. 창작자 지원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두나무 관계자는 “메가트렌드로 자리매김한 NFT는 크리에이터 경제를 더욱 활성화하는 원동력으로 디지털 시대에 중요한 키워드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력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안전하고 편리한 NFT 거래 경험을 제공하고 생태계 확장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박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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