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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결산/게임] 신흥강자 ‘2K’ 강세…셧다운제 폐지·NFT 강타

왕진화
사진=지스타조직위원회
사진=지스타조직위원회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올해 게임업계는 M·B·N이 최대 화두였다. 메타버스(Metaverse)·블록체인(Block Chain)·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를 줄인 말이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블록체인 게임을 선보여 흥행을 이끈 곳이 있었던 반면,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을 위해 첫 걸음을 떼는 곳도 있었다.

게임 이용자 최대 화두는 확률형 아이템이었다. 이용자들은 과도한 과금을 요구하는 확률형 아이템 및 일부 게임사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올해 초부터 최근 오프라인으로 개최된 ‘지스타2021’까지, 게임 이용자들이 모금해 운영시킨 트럭은 그렇게 돌고 돌았다. 강제적 셧다운제는 시행 10년 만에 폐지됐다. 게임업계는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 강화에 대한 과제를 짊어지게 됐다.

◆리니지 아성에 도전한 오딘, 결과는 성공적=리니지 형제(‘리니지M’, ‘리니지2M’)가 줄곧 차지해왔던 국내 모바일게임 정상을 ‘오딘:발할라라이징’(이하 오딘)이 최초로 뺏었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이 게임은 기존 지식재산(IP) 활용 신작이 아닌 북유럽 신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신규 IP이어서 더 주목 받았다.

크래프톤은 코스닥 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배틀그라운드모바일인도’와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를 순차적으로 선보였다. 특히 인도에서는 국민 채팅 플랫폼으로까지 이용되는 등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러한 성과들을 바탕으로 크래프톤과 카카오게임즈는 호실적을 쌓아올리며 게임업계 ‘2K’로 묶이며 신흥강자로 급부상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8월말 ‘블레이드앤소울2’ 흥행 부진으로 기업 가치까지 크게 떨어지며 고전했으나, ‘리니지W’로 다시 정상을 차지했다. 넥슨은 슈퍼 IP 10종 이상을 개발하겠다고 선언했고, 넷마블은 글로벌 소셜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를 2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데브시스터즈 ‘쿠키런:킹덤’은 미국과 일본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 9월 일본 애플 앱스토어 및 구글 플레이 인기 게임 1위에 올랐고, 10월에는 미국 애플 앱스토어 게임 최고 매출 3위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10위권 안에 꾸준히 들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 ‘에픽세븐’, 웹젠 ‘뮤아크엔젤2’도 조용한 강자로 활약 중이다.

◆‘확률형 아이템’ 논란부터 셧다운제 폐지까지=올해 초 ‘확률형 아이템’으로 촉발된 국내 게이머 분노가 심화됐다. 확률형 아이템은 대부분 국내 게임사에서 유료 상품(BM)으로 활용하고 있는 ‘랜덤박스’다. 특히 올해는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게임 이용자 반감은 극에 달했다. 게임 이용자들은 트럭 시위 등으로 직접 불만을 표출하거나, 불매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다수 라이브 게임은 하나 같이 이용자 간담회를 가지면서 소통에 꾸준히 노력했다.

10년 동안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강제돼왔던 셧다운제는 폐지됐다. 심야 시간 청소년 게임 플레이를 금지하는 규제였다. 게임은 대한민국 고부가가치 효자 산업으로 성장했고, 강제적 셧다운제는 국제적 흐름과 동떨어진 이른바 갈라파고스 규제로 대표됐다. 중국은 미성년자 게임 시간과 일수까지 제한하는 등 셧다운제를 더욱 강화하는 행보를 보여, 한국의 폐지 결정은 더욱 대비됐다.

◆NFT 강타…블록체인 바람 유독 강했던 2021년=다수 게임사는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 게임을 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이 주목한 건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이다. 토큰 1개의 가격이 일정한 일반 가상자산과 달리, NFT는 토큰마다 고유 가치를 지닌다. 게임 아이템, 디지털 예술품 등 희소성이 중요한 분야에 NFT가 활발히 쓰인다.

또, 올해는 전세계적으로 플레이투언(이하 P2E)으로 정의되는 ‘돈 버는 게임’이 강세를 보였다. P2E 이용자는 게임 내 활동으로 일반 토큰 또는 NFT를 얻고, 토큰을 현금화하거나 NFT를 더 높은 가격에 판매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곳은 위메이드다. 특히 올해 8월 글로벌 출시된 ‘미르4글로벌’에는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돼 큰 주목을 받았다. 전세계 흥행에 성공하면서 ‘플레이투언(P2E)’ 시장을 개척한 주역으로 꼽힌다.

국내 게임사는 너나할 것 없이 P2E 게임을 발빠르게 출시해 해외 이용자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게임빌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 2대 주주로 올라섰으며, 컴투스홀딩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컴투스그룹은 ‘씨투엑스(C2X)’ 블록체인 생태계를 마련하는 데에 박차를 가한다. 엔씨소프트, 넷마블, 선데이토즈, 네오위즈 등 다수 게임사도 NFT를 도입한 게임 개발에 적극 나선다.
왕진화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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