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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아이패드9 vs 아이패드미니6, 무엇을 살 것인가

백승은

- 가성비 앞세운 아이패드9·휴대성 주력한 아이패드미니6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애플은 작년부터 올해까지 총 4개의 아이패드 신제품을 줄줄이 선보였다. 작년 9월 ‘아이패드에어4’로 첫 시작을 끊고 올 4월엔 ‘아이패드프로4’를 내놨다. 5개월 뒤에는 ‘아이패드9’과 ‘아이패드미니6’를 동시에 선보였다.

얼핏 보면 엇비슷해 보이지만 가격 대비 성능이나 활용도는 조금씩 다르다. 태블릿을 구매할 때는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가격에 초점을 맞출 것이냐, 렌더링과 같은 무거운 프로그램을 돌릴 것이냐와 같은 목적의식을 가지고 제품 스펙을 훑어보면 된다. 그렇다면 가장 최근에 나온 아이패드9와 아이패드미니6은 어떤 사람들이 사용하면 좋을까. 애플에 제품을 대여받아 열흘 동안 사용해 봤다.

◆아이패드9, AP 성능 확장…가성비 앞세워=아이패드9은 10.2인치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로 ‘A13 바이오닉’이 탑재됐다. ‘아이폰11 시리즈’에 사용된 칩이다. 전작보다 20% 성능을 향상했다. 스마트폰으로 바꿔 말하면 ‘아이폰7 시리즈’에서 아이폰11으로 업그레이드된 수준이다. 고사양 게임인 ‘마블 퓨처 레볼루션’을 작동해도 끊기거나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없었다.

<아이패드9으로 풀HD(FHD) 영상을 재생하는 모습. 출처=디지털데일리>
<아이패드9으로 풀HD(FHD) 영상을 재생하는 모습. 출처=디지털데일리>

아이패드9은 아이패드 시리즈 중 유일하게 홈 버튼이 남았다. 넓어진 테두리(베젤)은 다소 어색하게 느껴졌다. 영상을 볼 때 꽤 신경이 쓰였다. 유선이어폰 단자가 남아 있는 것은 장점이다. 무선이어폰이 연결이 되지 않거나 배터리가 떨어졌을 때 유선이어폰 단자를 알뜰하게 사용했다.

애플펜슬은 1세대만 호환된다. 아이패드프로처럼 2세대 펜슬을 기기 위쪽에 ‘착’ 붙여서 충전할 수 없다. 블루투스 연결이 끊겼을 때 펜슬 뚜껑을 벗기고 라이트닝에 꽂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남는다.

아이패드9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이다. 44만9000원부터 시작한다. 애플의 최근 아이패드 4종 중 가장 저렴하다. 가성비 제품으로 잘 알려진 ‘샤오미패드’와 출고가가 같다.

◆290g대 아이패드미니6…가격은 글쎄=아이패드미니6은 7.6인치에서 8.3인치로 크기를 키웠다. 8인치대 디스플레이를 갖췄지만 여전히 한 손에 ‘쏙’ 들어온다. 와이파이 모델 기준 무게는 293그램(g)으로 부담 없이 가볍다. 전작 300g대보다 가볍다. 측면의 터치ID를 이용하니 ‘한 손 조작’이 좀 더 수월했다. 다만 가로로 눕힌 상태에서는 손을 꺾어야 해 다소 불편하다.

AP로 ‘A15바이오닉’이 탑재됐다. ‘아이폰13 시리즈’에 적용된 것과 같다. 전작보다 최대 80% 성능이 개선됐다. 2018년 출시한 ‘아이폰Xs’에서 아이폰13으로 바뀐 셈이다.

고사양 칩이 적용된 만큼 8K 영상이나 3차원(3D) 렌더링도 무리 없이 소화한다. 또 아이패드9과는 달리 애플펜슬 2세대가 호환된다.

제품이 작아 가격도 저렴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아이패드미니6의 출고가는 64만9000원부터 시작한다. 아이패드9보다 20만원이 비싸다. 넓은 화면보다 휴대하면서 고사양 프로그램을 돌리기에 유용하다.

◆두 제품 차이점과 공통점은?=우선 아이패드9은 라이트닝 케이블을 사용한다. 아이패드미니는 USB-C 타입이다.

셀룰러 모델이 지원하는 무선 통신도 다르다. 아이패드9은 롱텀에볼루션(LTE)를 지원한다. 아이패드미니는 5세대(5G) 이동통신이다. 또 아이패드9의 카메라는 전면 1200만화소 후면 800만화소다. 아이패드미니는 전면과 후면 모두 1200만화소다.

공통점도 있다. 두 제품 모두 ‘센터스테이지’ 기능이 있다. 기존에는 가장 고급형 모델인 아이패드프로에만 적용됐던 기능이다. 카메라가 자동으로 피사체를 중심에 머물 수 있도록 해 준다. 화상으로 발표나 회의를 할 때 쓰면 좋은 기능이다.

‘라이브 텍스트’ 기능도 쏠쏠하다. 사진에 담긴 글자를 기기가 읽어 텍스트로 변환해 준다. 언어 공부를 할 때 활용하면 좋다. 다만 아직 한국어는 지원되지 않는다.

똑같이 아쉬운 부분은 용량이다. 모두 64기가바이트(GB) 또는 256GB 2종으로 나뉜다. 128GB가 없다. 선택지의 폭이 줄어들어 선택할 때 더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가 있을 듯하다.

사용해 보니 소비층이 뚜렷하게 갈렸다. 아이패드9은 영상을 시청하거나 노트북과 스마트폰 사이 스펙의 태블릿을 저렴한 가격으로 즐기고 싶은 소비자에게, 아이패드미니6는 값이 좀 더 나가더라도 업무 중 태블릿을 보다 편리하게 사용하고 싶은 소비자에게 추천하고 싶다.

백승은
bse1123@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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