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여성패션 플랫폼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다. 코로나19 속에서도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올해 전년대비 두자릿 수 이상 거래액 증가율을 기록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남성 패션으로 시작한 무신사 외 여성패션 중심 플랫폼 업체들도 누적 거래액이 조 단위를 넘어가는 추세다.
8일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가 지난 11월 역대 최고 거래액을 달성하고 출시 3년 만에 누적 거래액 1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에이블리는 두 달 연속 역대 최고 거래액을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지난 10월과 11월 거래액은 전년동월대비 각각 58%, 81% 증가했다.
이용자 앱 활용 시간과 빈도도 증가했다. 이용자들 상품에 대한 관심을 뜻하는 누적 '상품 찜' 수는 5억개, 상품 리뷰는 누적 2300만개를 돌파했다.
에이블리는 성장세 주요 원인으로 탄탄한 사용자층과 상품의 다양성을 꼽았다. 대부분 패션몰들은 뷰티·리빙 등 패션 외 카테고리를 키워 패션업계 비수기로 불리는 여름에도 거래액을 늘려왔다. 에이블리 역시 패션·뷰티, 라이프까지 다양한 카테고리 마켓이 입점해 누적 마켓 수 2만 5000개를 넘어섰다.
패션 쇼핑몰 시장은 남성 패션으로 시작한 무신사가 지난해 연간 거래액 기준 1조2000억원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여성패션 중심 플랫폼은 지그재그 7500억원, 에이블리 3800억원, W컨셉 3000억원, 브랜디 3000억원 순을 기록했다.
업계 일찌감치 뛰어든 지그재그는 올 한해 연간 거래액만 1조원을 전망하고 있다. 올해 8월 기준 누적 거래액은 3조원을 돌파했다.
연간 거래액으로 보면 무신사·지그재그에 비해 아직 에이블리·브랜디 등 후발업체들 격차가 큰 편이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 속에서 후발주자들도 나란히 누적 거래액이 조 단위를 넘긴 것은 아직 시장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달 브랜디는 누적 거래액이 1조원 돌파했다고 전했다. 단 에이블리가 단일 앱으로 누적 거래액 1조원을 넘겼다면, 브랜디는 패션쇼핑앱 브랜디와 남성앱 하이버, 육아앱 마미 등 3개 앱 거래액을 합한 수치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버티컬(전문몰) 커머스에서 거래액 조 단위가 넘어가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며 “패션 플랫폼은 워낙 경쟁업체 수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각 업체들 거래액이 두자릿 수 이상 성장한 건 시장이 포화상태가 아니고 수요가 충분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