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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클라우드 “넥슨·넷마블·크래프톤도 우리 고객”

이종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전 산업의 클라우드 도입이 가속화되는 중이다. 정보기술(IT)의 집약체라 불리는 게임 역시 예외가 아니다.

22일 텐센트클라우드는 연례 컨퍼런스 ‘텐센트클라우드 데이 2021’를 통해 올해 한국에서 세자릿수 사업 성장을 이뤄냈다고 밝혔다. 내년에도 직원 및 파트너사를 늘리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최대 게임사 ‘텐센트’··· 클라우드 사업에도 유리하게 작용

텐센트클라우드가 특장점으로 내세우는 것은 게임이다.

텐센트는 명실상부 세계 최대 게임 기업이다. ‘리그오브레전드’의 라이엇게임즈를 비롯해 ‘클래시오브클랜’, ‘브롤스타즈’의 슈퍼셀, ‘리프트4데드’의 터틀락스튜디오 등의 모회사다. 국내 게임사인 크래프톤의 2대 주주, 넷마블과 카카오의 3대 주주이기도 하다. 블리자드, 유비소프트 등 글로벌 게임사의 지분도 보유했다.

이와 같은 영향력은 클라우드 사업에도 영향을 끼친다. 텐센트에 따르면 넥슨, 넷마블, 크래프톤, 위메이드, 웹젠 등 국내 상위 20개 게임사 대부분이 텐센트클라우드를 이용 중이다.

소예진 텐센트클라우드 코리아 세일즈 총괄은 “텐센트클라우드는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게임 산업에서 최고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의 다양한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에서 검증을 거친 후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텐센트의 기술을 통해 고객사가 자체적으로 클라우드 게이밍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형 플랫폼(PaaS) 형태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도 제공한다”며 “PC, 모바일을 포함한 다양한 디바이스, 운영체제(OS)를 지원한다”고 부연했다.

국내에서는 작년 5월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넥슨의 모바일 게임 ‘카드라이더 러쉬플러시’가 텐센트클라우드의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텐센트클라우드 데이 2021 사례 발표자로 나선 넥슨코리아 김태영 게임인프라3팀 시스템엔지니어는 “텐센트클라우드 가상머신(CVM)을 400대가량 운영 중이다. 안티 디도스(Anti DDoS)를 비롯해 텐센트클라우드의 다양한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스토어가 지난 9월 오픈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원게임루프’도 텐센트클라우드와 협력해 출시됐다. 진주용 원스토어 뉴비즈니스팀 리더는 “PC에서 모바일게임을 이용할 수 있는 크로스플랫폼(앱플레이어)인 원게임루프는 다른 유사 서비스 대비 2~3배 이상의 성능을 보인다”고 피력했다.

발표 중인 소예진 텐센트클라우드 코리아 세일즈 총괄
발표 중인 소예진 텐센트클라우드 코리아 세일즈 총괄

◆비(非) 게임 분야에서도 활약··· “글로벌 6위 사업자”

텐센트클라우드는 게임 만이 전부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지나치게 게임으로만 시각이 몰리는 것을 피하기 위함으로 보이는데, 이는 모회사 텐센트가 종합 IT 기업으로 뻗쳐가는 것과 같다.

최신 IT 인프라의 기반이 되는 클라우드인 만큼 텐센트클라우드는 비(非) 게임 분야 포트폴리오도 다양하게 구축했다. 위챗을 비롯해 고객센터, 화상회의와 같은 기업 서비스나 공공기관, 은행, 통신, 교육 등을 지원하는 솔루션이나 여러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이다. 퍼블릭 클라우드 외 프라이빗 클라우드도 지원한다.

텐센트클라우드가 2022년 주력할 분야는 게임, AI·빅데이터다. 영상처리 및 이미지 분석, 광고 등을 위한 빅데이터 기반 AI 솔루션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또 라이브스트리밍, 주문형비디오(VOD), 텍스트·음성 채팅, 가상/증강현실(VR/AR) 등 메타버스 구현을 위한 기술을 풀패키지로 제공, 메타버스를 구현코자 하는 기업들의 시간과 공수를 줄이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올해 인천관광공사, 코레일와 협업해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디지털화를 함께 추진했다. 서울테크노파크와 함께 국내 중소기업 지원 프로젝트도 시작한다. IT 교육 및 트레이닝, 무료 아키텍처 기술지원 및 컨설팅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텐센트클라우드의 서비스를 이용 중인 넥슨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시' 사례 발표
텐센트클라우드의 서비스를 이용 중인 넥슨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시' 사례 발표

◆중국 사업을 희망한다면 ‘중국 클라우드’ 사용 유리

국내에서는 국가간 갈등으로 중국 클라우드에 대한 반발이 적지 않다. 중국 기업의 클라우드를 이용하면서도 여론을 의식해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는 기업도 다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텐센트클라우드나 알리바바클라우드가 국내에서 큰 폭의 성장을 보이는 것은 ‘중국 사업 진출에서의 어드밴티지’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자오젠난(Zhao Jiannan) 텐센트클라우드 동북아 사업총괄 부사장은 “텐센트클라우드는 중국에서 사업을 시작한 기업인 만큼 중국 소비자에 대한 이해가 가장 높다고 자부한다. 한국 기업이나 기관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려 할 때, 우리에게 축적된 노하우나 데이터를 충분히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 및 관광공사와의 협력 사례를 예시로 들었다. 그는 “텐센트클라우드는 코로나19 시국에도 더 많은 중국 여행객을 한국으로 초대할 수 있도록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슈 영(Poshu Yeung) 텐센트클라우드 인터내셔널 수석부사장은 “텐센트클라우드는 게임업계부터 오디오, 비디오 스트리밍, 제조업계에 이르기까지 한국에서 성장하는 산업군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며 “2022년에도 고품질·고성능의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한국 기업 및 기관과 다양한 협업 및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종현
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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