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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카셰어링·여행 플랫폼, 연말 대목 “바쁘다 바빠”

이안나, 임재현
- 12월 배달주문 앱 이용자 수 전년대비 20% 이상 성장
- 사회적거리두기 강화에 카셰어링은 ‘웃고’ 택시업계는 ‘울고’
- 해외여행 어려운 연말, 호캉스 프로모션 활발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임재현 기자]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배달·택시·숙박앱 등 다양한 분야 디지털 플랫폼 성장 속도도 가팔라졌다. 특히 가족·지인들과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아지는 연말 대목엔 서비스 편리함이 극대화된다. 최근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미친 영향은 산업에 따라 다르지만, 이용자를 모으기 위한 유인책 도입은 공통적 사항이다.

24일 정보기술(IT)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및 연말을 맞아 이용자 확보 경쟁이 한층 격화됐다.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지난 18일부터 실시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가 불을 붙였다.

◆배달앱 경쟁 ‘절정’...이용자·라이더 혜택 ‘풍성’=통상 크리스마스·연말 시즌이 포함된 12월은 배달업계 성수기로 통한다. 지난달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외출·외식이 증가하면서 배달주문 수가 소폭 감소하기도 했지만 연말까지 주문 수는 다시 급증할 전망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12월1일부터 20일까지 배달의민족·요기요 일간 활성화 이용자수(DAU)는 전년대비 각각 25.7%, 28.9% 증가했다. 지난해 4월 후발주자로 참여한 쿠팡이츠는 같은 기간 152% 성장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지난 18일 이후로는 주요 배달앱 3사 모두 평균 DAU가 13~20% 가량 상승했다. 가령 12월1일부터 20일까지 배민 평균 DAU는 551만명이지만 18~20일은 627만명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요기요는 154만명에서 182만명으로, 쿠팡이츠는 102만명에서 123만명으로 증가했다.

자유로운 외부 활동에 제약이 걸리면서 비대면 활동이 늘어난 이용자들을 끌어오기 위해 배달앱 업체들은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특히 신규 고객을 늘리기 위해 첫 주문 시 1~2만원을 할인해주는 쿠폰을 배포하는 한편 각종 브랜드 할인도 진행 중이다. 라이더 확보를 위해 특정 기간 ‘첫 배달시 5만원 지급’ 등 강수를 두기도 한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크리스마스를 앞둔 이 날부터 연말까지 주문 수는 가장 ‘피크’가 될 것”이라며 “거리두기 영향도 있겠지만 코로나19로 홈파티가 워낙 대중화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거리두기 영향 불가피…카셰어링·택시 ‘희비’ 갈려=카셰어링도 그동안 거리두기로 수혜를 본 업종이다. 거리두기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대중교통보다 오히려 안전하다는 교통수단이라는 인식이 점점 퍼지며 수요도 덩달아 늘어났다. 카셰어링 대표 업체 쏘카는 작년에 비해 올해 전체적으로 이용률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용률 증가 추세는 연말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쏘카는 “카셰어링은 주마다 수요가 요동치는 업종이 아니기 때문에,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거리두기 강화로 크게 수요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택시 업계는 거리두기 강화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거리두기로 인한 피해가 없을 수는 없다. 연말에는 항상 이동량이 증가하며 수요도 늘어나는 것이 보통이지만, 다시 시작된 영업 제한으로 이용률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2, 3위 사업자인 우티, 타다가 각각 신규 앱, 타다넥스트 출시를 기념해 50% 할인 등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지만, 전체적 수요 감소로 효과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실제 타다의 경우 타다넥스트 출시에 힘입어 12월1일~17일 동안 전년 대비 호출 수가 256% 증가했으나, 다시 거리두기가 시작된 12월18일~12월22일에는 전년 대비 71% 오른 것으로 나타나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여행·숙박앱, 연말 성수기 ‘호캉스’가 대세=여행 앱은 변함없이 연말 대목을 맞아 호황을 누릴 전망이다. 여기어때에 따르면 12월 호텔 예약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배 증가했다. 결제 금액은 25.6% 상승해, 주로 프리미엄 상품에 수요가 몰린 것으로 확인됐다.

거리두기 장기화로 그동안 억눌려 온 여행 욕구도 연말 특수가 기대되는 요인이다. 최근 여기어때가 앱 사용자 72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2.9%가 ‘내년에는 무조건 여행을 떠나겠다’고 응답했다.

수요를 잡기 위한 프로모션도 활발하다. 야놀자는 연말을 맞아 상품 예약 시 디즈니플러스 구독권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외에도 총 6만원 상당 쿠폰 팩 증정, 최대 2만원 중복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준비했다. 여기어때 역시 총 20만원 상당 쿠폰 세트, 최대 10% 결제사 추가할인 등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이용자 발길을 붙들고 있다.
이안나, 임재현
anna@ddaily.co.kr, jae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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