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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 플랫폼, '각양각색' 개인화로 이용자 잡아끈다

임재현
[디지털데일리 임재현기자] 음원 플랫폼이 저마다의 개인화 추천 기능으로 이용자를 잡아끌고 있다. 사재기 논란으로 차트가 유명무실해진 상황에서, 이용자를 파악하고 그에 맞춘 최적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플랫폼 성패를 좌우하게 된 것이다. 특히 개인화 추천을 핵심으로 내세우는 스포티파이와 유튜브뮤직 등 외산 플랫폼이 국내 시장에 상륙함에 따라, 국내 음원 플랫폼 역시 개인화 추세에 올라타고 있다.

멜론은 업계 1위 지위에 따른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큐레이션 기능에 집중하고 있다. 멜론에 따르면 전체 스트리밍 이용자 중 30% 이상이 추천 서비스를 통해 음악을 감상한다. 앱 첫 화면부터 데이터 기반으로 음악을 추천하는 '데일리믹스'를 노출했다. 이용자 생성 DJ 플레이리스트를 분석해 개인에게 자동 추천해 주는 'DJ플레이리스트추천'과 선호하는 아티스트와 유사한 아티스트 곡을 감상할 수 있는 '아티스트추천' 기능도 지난 10월 새롭게 출시했으며,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과거 음악 취향을 재발견할 수 있도록 '마이리플레이' 믹스도 선보였다.

지니뮤직은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색과 음악을 결합한 이색 서비스 '뮤직컬러'를 도입했다. 지니뮤직이 보유한 2000만곡 이상 음원을 333가지 색으로 분류해 음악 취향을 색깔로 제시하는 개인화 추천 서비스다. 인공지능(AI)에 공들이는 지니뮤직인 만큼, 정교함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추천 뮤직컬러', '인기 뮤직컬러' 등 플레이리스트도 추천돼, 대중적 음악에도 손쉽게 다가갈 수 있다.

플로는 서비스 초기부터 개인화 기능을 강조했다. 스포티파이와 비슷하게 큐레이션을 전담하는 별도 조직팀까지 꾸렸다. 차트까지 개인화한다는 전략이다. '내취향MIX'를 통해, 인기곡 차트도 개인에 맞춰 다시 순위가 매겨진다. '첫14일의추천'을 통해, 정보가 없는 신규 회원도 취향에 맞는 점을 추천받을 수 있다는 것이 차별점이다.

벅스는 10년 전부터 이용자가 직접 플레이리스트를 선곡해 다른 이용자에게 추천하는 '뮤직PD'를 서비스하고 있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음악 애호가가 많은 벅스 정체성을 드러내는 서비스다. 이와 관련해 구독자 80만명에 달하는 유튜브 채널 '에센셜'도 운영 중이다. 다른 음원 플랫폼과 마찬가지로 AI 기반 추천 서비스 '뮤직4U'와 AI 큐레이션과 휴면 큐레이션을 모두 거치는 24시간 맞춤 음악 재생 ‘24/7’ 역시 서비스하고 있다.

개인화 추천 기능 중요성은 갈수록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소비자 모바일 리서치 오픈서베이가 15~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콘텐츠트렌드리포트 2021'에 따르면 음악 콘텐츠 서비스 이용자 과반인 54.6%가 큐레이션 기능에 대해 알고 있고, 이중 56.1%가 큐레이션 기능이 유용하다고 답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과 달리, 거의 모든 플랫폼에서 동시에 발매돼 독점 콘텐츠라는 개념이 희박한 음원 서비스 특성상 큐레이션은 사실상 유일한 차별화 기능이다.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는 유튜브뮤직이 국내 시장에 합류한 이상, 개인화 경쟁은 앞으로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임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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