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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2.5억’ 유인원…BAYC는 어떻게 ‘NFT 원조’ 크립토펑크를 앞질렀나

박현영

오픈씨에서 판매되고 있는 BAYC NFT들./오픈씨(opensea) 캡처
오픈씨에서 판매되고 있는 BAYC NFT들./오픈씨(opensea) 캡처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한정판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 컬렉션의 대표 사례인 크립토펑크보다 후발주자인 보어드에이프요트클럽(Bored Ape Yacht Club, 이하 BAYC)의 최저 가격이 더 높아지면서 BAYC가 커뮤니티를 키운 요인이 함께 주목받고 있다. NFT 프로젝트들의 성패를 가르는 것 중 하나가 커뮤니티 규모이기 때문이다.

듄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BAYC NFT의 최저 가격은 52.85ETH(약 21만 1400달러), 크립토펑크 NFT의 최저 가격은 52.28 ETH(20만 9100달러)를 기록했다. 현재는 다시 크립토펑크 NFT의 가격이 좀 더 높아졌으나, 올해 4월에 나온 후발주자 BAYC가 2017년에 출시된 대표주자 크립토펑크를 앞질렀던 것이다.

크립토펑크 NFT(파란색)의 최저가 및 중간 가격은 점점 떨어지는 반면, BAYC NFT(빨간색)의 가격은 점점 상승하고 있다./출처=듄 애널리틱스(Dune Analytics)
크립토펑크 NFT(파란색)의 최저가 및 중간 가격은 점점 떨어지는 반면, BAYC NFT(빨간색)의 가격은 점점 상승하고 있다./출처=듄 애널리틱스(Dune Analytics)

두 컬렉션은 모두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의 한정판 NFT 프로젝트다. 1만 개의 캐릭터 NFT가 발행됐으며, 각각의 캐릭터들은 고유한 특징을 지닌다. 크립토펑크를 예로 들면 눈의 색깔, 모자 착용 여부 등이 희소가치를 결정하는 특징이다. 희소성이 높을수록 더 높은 가격에 팔리는 식이다.

크립토펑크.
크립토펑크.
발행개수가 한정된데다, 캐릭터의 특징으로 희소가치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NFT 컬렉션들의 인기는 나날이 높아졌다. 2017년 출시돼 꾸준히 가치를 쌓아온 크립토펑크는 지난 9월 글로벌 결제기업 비자(VISA)가 크립토펑크 NFT 하나를 구매하면서 크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인기가 높아지던 시점인 지난 8월에는 전 세계 NFT 거래액 증가를 견인하면서 NFT 컬렉션 프로젝트의 대표주자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최근 판도는 후발 주자인 BAYC 쪽으로 기울고 있다. BAYC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커뮤니티 규모를 키웠고, 구매자가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인기를 끌어서다.

우선 BAYC는 아디다스 같은 유명 브랜드부터 시작해 유명 블록체인 게임사 애니모카브랜즈와 제휴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제휴를 통해 BAYC NFT가 대중에 노출될 수 있는 기회를 늘리고, 그만큼 NFT 가격 상승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마케팅을 통해 인지도를 높인 BAYC는 셀러브리티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미국프로농구(NBA) 스타인 스테픈 커리(Stephen Curry)가 트위터 프로필 사진을 BAYC로 바꾸며 화제를 모았고, 세계적인 래퍼 포스트 말론(Post Malone)도 이에 동참했다. 말론은 BAYT 2개를 160이더리움(ETH)에 구매했고, 구매 장면이 그의 뮤직비디오에 넣었다.

비자가 크립토펑크 NFT를 구매하면서 화제가 됐듯, 셀러브리티들이 BAYC NFT를 잇따라 구매하면서 BAYC를 둘러싼 커뮤니티가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27일 현재 듄애널리틱스 기준 현재 BAYC NFT를 소유한 홀더 수는 5997명이다. 반면 크립토펑크는 3187명으로, BAYC의 절반 수준이다. 탈중앙화를 중시하는 블록체인 업계에서 소수에게 NFT가 집중돼있다는 점은 단점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NFT를 소유하고 있는 BAYC가 커뮤니티의 지지를 얻는 데 우위를 지니게 된다.

무엇보다 NFT 구매자가 IP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작용했다. 크립토펑크 NFT 구매자는 해당 NFT를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없지만, BAYC 구매자는 NFT의 IP를 활용할 수 있다. 실제로 트위터에는 BAYC 이미지를 활용해 모자, 가방 등 각종 굿즈를 제작한 구매자들의 '인증샷'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더블록은 “BAYC 구매자들이 IP를 활용해 애니모카브랜즈와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BAYC가 애니모카브랜즈와 파트너십을 맺은 만큼, BAYC NFT의 IP를 활용한 블록체인 게임도 다수 나올 것이란 예측이다.

BAYC 구매자를 위한 토큰 발행 일정도 내년 상반기로 예정돼있다. 구매자들로 구성된 ‘BAYC 클럽’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거버넌스토큰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바비 옹(Bobby Ong) 코인게코 창업자는 더블록에 “내년 BAYC가 커뮤니티를 위한 자체 토큰을 발행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점 역시 최근 BAYC NFT의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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