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태양광 시장 볕든다…폴리실리콘 가격 상승분 반영

김도현
- 한화큐셀·신성이엔지 등 모듈 업체, 수주 물량 증가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주요국에서 ‘탄소중립’ 기조를 내세우면서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확대하고 있다. 태양광 수요가 늘어난 이유다. 원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관련 업계는 선제 대응에 나서는 분위기다.

30일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2021년 전 세계 태양광 설치량이 사상 처음으로 200기가와트(GW)를 넘어설 전망이다. 당초 예상치(180GW)에서 상향 조정된 수치다.

태양광 산업은 ▲폴리실리콘 ▲잉곳·웨이퍼 ▲셀(태양전지)·모듈(태양전지 모아놓은 패널) ▲발전소 등 크게 4분야로 나뉜다. 규소(Si)가 주요 성분인 폴리실리콘은 웨이퍼 원재료다. 폴리실리콘을 녹여 원통형 덩어리인 잉곳을 만든다. 이를 얇게 자르면 웨이퍼가 된다. 웨이퍼로 셀과 모듈을 만들고 이는 발전소에 활용된다.

각국의 친환경 정책과 중국 전력난 등이 맞물리면서 폴리실리콘 몸값이 급등했다. 시장조시기관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이달 초 폴리실리콘 가격은 킬로그램(kg)당 32달러다. 작년 말 10달러(kg 기준)가 넘지 못했던 점을 고려하면 1년 새 3~4배 뛴 셈이다.

원가 상승에 물류대란까지 더해지면서 LG전자 한화큐셀 신성이엔지 등 태양광 모듈 업체는 상반기 타격이 컸다. 비용부담과 수주 축소를 동시에 감당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폴리실리콘 상승분이 셀 또는 패널 가격에 반영되면서 태양광 발전소를 운영하거나 설치 업체 등에서 주문을 서두르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모듈 단가가 상반기 대비 20~30%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부담이 엔드유저로 넘어가면서 모듈 업체 수익성이 개선되는 상황”이라면서 “더 가격이 오르기 전에 제품 구매를 나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내년 법안 통과가 예상되는 미국의 태양광 지원 정책 등도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에서 생산한 태양광 제품에 대한 세금을 돌려주는 것이 골자다.

한국전력과 손잡고 시장 진입을 준비 중인 유니테스트, 태양전지 제조설비를 생산하는 주성엔지니어링도 기대감을 높였다. 유니테스트는 유리창호형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사업화를 앞두고 있다. 내년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N타입 단결정 HJT(HeterojunctionTechnology) 태양전지를 개발했다. 현재 발전전환효율이 24.5% 이상으로 내년에는 25%를 돌파할 전망이다. 지난 9월에는 유럽 앙코르 그룹과 470억원 규모 장비계약을 맺기도 했다.

한편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은 태양광 및 풍력 발전 원스톱 허가를 추진할 방침이다. 현실화하면 태양광 시장 성장에 긍정적이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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