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이제 번호이동시장은 ‘알뜰폰’으로 통한다. 작년 마지막 달에도 알뜰폰만 나홀로 성장했다.
5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동통신 번호이동 건수는 47만3617건으로 전달(47만308건)에 비해 0.7% 소폭 성장에 그쳤다. 연말에 통신3사가 지원금을 대폭 인상했음에도 큰 변화는 없었다.
번호이동시장 성장세는 점차 둔화되는 추세다. 2021년 전체로도 전년에 비해 감소세를 보였다. 작년 번호이동시장 건수는 508만1700만건으로 2020년에 비해 5.2% 줄었다.
하지만 알뜰폰 시장은 달랐다. 알뜰폰은 12월에도 나홀로 순증했다. 통신3사로부터 7만1346명의 가입자를 뺏어오는 데 성공했다. 반면 통신3사는 번호이동시장에서 모두 가입자를 뺏겼다. SK텔레콤은 3만1764건, KT는 2만6297건, LG유플러스는 1만3285건 순감했다
번호이동시장에서 통신3사가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알뜰폰 시장을 이끄는 것은 통신3사의 자회사다. 최근 양정숙 의원(무소속)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0월말 기준 통신3사 자회사들의 알뜰폰 휴대폰 회선 점유율은 사물인터넷(IoT)을 제외하면 49.9%에 달한다.
2019년 12월 기준 37%에 불과했으나 1년 후인 작년 12월 42%를 기록하는 등 점유율이 서서히 늘어나기 시작했다. 사실상 12월 기준 점유율은 50%를 이미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SK텔링크, KT엠모바일, 미디어로그 등 통신3사의 자회사들은 과기정통부의 사업자 등록조건에 따라 전체 알뜰폰 시장의 50% 점유율을 넘지 못하게 돼 있다. 다만 IoT 회선까지 포함하면 이들 자회사들의 알뜰폰 점유율은 32%에 불과해 정부 규제를 받지 않는다.
때문에 이같은 통신자회사의 알뜰폰 시장 점유율 산정방식을 개선해 영업을 제한하고 중소 사업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이를 놓고 통신3사도 이견을 보인다.
‘프리미엄’ 품질을 강조하는 SK텔레콤은 오히려 이같은 규제에 찬성하는 분위기인 반면 LG유플러스와 KT는 과도한 규제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저해할 우려가 있는 만큼 시장 확대를 위한 활성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어 향방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