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위기의 카카오…분위기 전환 ‘새 리더십’ 절실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스톡옵션 집단 매각으로 경영진 도덕적 해이 문제가 터져 나오면서, 카카오는 내‧외부로 홍역을 앓고 있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먹튀 논란을 사과하며 카카오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에서 자진 사퇴했다. 현재 카카오는 위기 대응과 신뢰 회복이 필요한 때인 만큼, 분위기를 반전하기 위한 새로운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다.

우선, 카카오는 계획대로 3월 주주총회 때 새로운 대표 체제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이번주부터 차기 대표 물색에 돌입했다. 새 대표를 찾아 공동대표 체제로 갈지, 여 대표 단독 체제로 변화할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 다만, 일각에서는 촉박한 시간과 사태 진정 등을 고려해 여민수 단독 대표 체제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새로운 대표를 전면에 내세워 리더십을 재편할 경우 정의정 최고기술책임자, 신정환 전 CTO, 남궁훈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공동센터장,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홍은택 전 카카오커머스 대표,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 등이 차기 대표 후보로 거론된다.

다만, 누가 카카오 수장 자리에 앉든 각종 리스크를 조속히 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안게 됐다.

이미 카카오는 문어발식 사업 확장, 골목상권 침해 등으로 국정감사에 불려나가는 등 정부와 국회에서 주시하고 있는 곳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가맹택시 수수료 논란에 미용실 예약 서비스까지 줄줄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정치권에서 온라인 플랫폼 관련 규제안을 논의하는 등 카카오는 플랫폼 규제 중심에 서 있다.

이와 관련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지난 국감에서 연신 자세를 낮추며 “초심으로 돌아가 뼈를 깎는 노력을 하겠다”고 발언했다. 상생안을 실천할 수 있도록 조속히 계획을 발표하는 한편, 국내에서 논란이 되는 사업을 접고 글로벌로 진출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이에 카카오는 미래 성장 전략을 위해 지난달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를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으로 선임했다. 김범수 의장과 함께 카카오공동체 10년을 위한 글로벌 시장 공략과 미래 먹거리 발굴 등 통합 로드맵 구상과 실행에 나서기 위해서다.

동시에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코퍼레이트얼라인먼트센터장을 맡았다. 기존 공동체 컨센서스센터에서 이름과 역할이 바뀐 코퍼레이트얼라인먼트센터는 올 초 만들어졌다. 카카오 지속가능한 성장 관점에서 공동체 전략방향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고민하는 조직이라는 설명이다. 세부 구성과 역할은 정립 중이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와 코퍼레이트얼라인먼트센터는 카카오 그룹 미래 전략을 위한 양 축이다.

이와 함께 도전적이고 젊은 리더인 류영준 대표를 선임해, 카카오 글로벌 전략을 펼치겠다는 복안이었다. 그런데, 류 대표를 포함한 카카오페이 경영진 주식 대량 매각 후폭풍이 몰아친 것이다.

카카오는 상생과 글로벌을 모두 잡고, 기업 이미지와 경영진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한 ‘초강수’를 둬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줄줄이 예고된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카카오그룹 기업공개(IPO) 여론도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스톡옵션 매도 가이드라인을 정비하는 한편, 임직원과 주주를 비롯해 이해관계자 신뢰 회복에도 힘써야 한다.

한편, 카카오 주가는 올해 들어 무려 15% 이상 떨어졌다. 지난해 12월30일 11만2500원인 주가는 지난 11일 종가 기준 9만5000원까지 내려앉았다. 시가총액은 50조2000억원에서 42조4000억원으로 하락하면서, 불과 10여일만에 7조원 이상 사라졌다.

5위였던 카카오 시가총액 순위는 9위로 밀려났다. 다만, 12일 오전 한 때 카카오는 전일 대비 3.79% 상승한 9만8600원까지 올랐으나, 여전히 10만원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최민지
cmj@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