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DD's톡] ‘불확실성에 신뢰 하락’ 위메이드, 주주 불안감 여전

왕진화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올해 들어서면서 국내 상장 게임사 주가가 휘청거리는 가운데, 가상자산 ‘위믹스(WEMIX)’ 기습 매도 논란으로 더욱 낮아진 위메이드 주가가 외인·기관 및 토큰 홀더(투자자)에게 신뢰를 되찾고 회복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예고한 2월 분기 보고서 공시 전까지 이해관계자들의 불안감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위메이드는 전일 대비 4.26%(6100원) 하락한 13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특히 주가는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4거래일 동안 9.57% 하락했다.

위메이드가 발행 및 유통하는 가상자산 ‘위믹스’를 예고 없이 매도한 사실이 지난 11일 알려진 이후부터 14일까지 외국인 매도가 두드러졌다. 579억1721만원 규모를 팔아치웠다. 특히 지난 10일에서 11일까지 하루동안 외국인의 위메이드 보유율은 7.45%에서 5.73%로 1.72%p 떨어지기도 했다.

11일부터 14일까지 기관은 218억4280만원을 매도했다. 20일 18만4000원을 기록했던 지난해 12월28일 하루 46만616주나 매수했던 기관이었지만, 올해 들어서면서 지난 12일을 제외하고는 위메이드를 꾸준히 매도하고 있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는 외국인과 기관이 팔아치운 물량을 받아냈다. 804억8427만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에 나선 건 여러 이유가 있다. 먼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우려에 기준금리 인상, 보유 자산 축소 등 유동성 긴축에 빠르게 나설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술 성장주 등 밸류에이션이 높은 종목 매도에 외국인과 기관이 나서면서 게임주 전반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

플레이투언(Play-to-Earn, 이하 P2E) 게임의 서비스 불확실성 우려도 제기됐다. 앞서 지난해 12월 게임물관리위원회는 게임산업진흥법 제32조 1항 7조 ‘게임을 통해 획득한 유무형의결과물은 환전할 수 없다’는 내용에 따라 P2E 모바일 게임 ‘무한돌파삼국지리버스’에 대해 등급 분류 취소 결정을 내렸다. 이에 14일 해당 게임은 주요 앱 마켓에서 삭제됐다.

그러나 지난주 위메이드 주가가 떨어진 가장 주효한 이유는 위믹스 기습 매도 논란으로 꼽힌다.

위메이드는 “대량 매도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위메이드는 앞서 발표한 ‘위믹스 백서’에 예고된 기준에 따라 위믹스를 매도, 회사 가치 성장을 위해 활용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미 백서를 통해 총 발행량의 74%를 ‘생태계 투자에 쓸 것’이라고 공개한 바 있다. 다만 위믹스 홀더는 회사가 말하는 생태계 투자가 위믹스 매각이나 기업 인수를 의미하는 것인지는 파악하지 못했다. 백서에 해당 내용이 언급되지 않았 때문이다.

장 대표는 지난 12일 유튜브 ‘알고란’을 통해 “위믹스가 향후 조성될 블록체인 게임 오픈 플랫폼 기축통화가 됐을 때 그 가치는 상상할 수 없다”며 “이러한 비전 실현을 위해서는 누구보다 빠르게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믹스라는 재원 특징은 ‘잘 쓰면 늘어난다’는 것인데 이를 왜 쓰지 말아야 하는지 반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해명에도, 지난 14일까지 주가가 오히려 떨어진 것은 위믹스 생태계에 대한 주식 투자자 및 위믹스 홀더의 불신이 해결되지 않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위믹스 사태에 대해 가상자산업법이 있었다면 논란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위원은 14일 노웅래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개최한 ‘K-코인 활성화 방안 정책토론회’에서 “위믹스 사태는 불법적인 요소로 발생했다기보다는 규제 공백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 맞다”며 “위메이드는 앞서 백서에 밝힌 대로 생태계 발전을 위한 자금 조달 명분으로 코인을 매도했다고 하지만 원칙적으로는 공시하고 매도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과거 매도 내역을 포함한 위믹스 거래 내역을 오는 2월 분기 보고서 공시 시점에 맞춰 함께 공시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가상자산 발행사와 투자자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 위메이드가 2월 공시를 통해 불안감을 털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위믹스 시세도 지난 한 주 롤러코스터를 탔다. 지난 10일 위메이드 기습 매도 논란이 코인 투자자들에게 알려지며 7000원대이던 위믹스는 이날 저녁 4000원대로 주저앉았다. 11일 오후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상장 소식에 다시 9000원대까지 급등했다. 지난 16일에는 전일대비 3.14% 하락한 7560원을 기록했다.
왕진화
wjh9080@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