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신년기획/클라우드]② 대세로 자리매김한 클라우드··· 운영 형태도 다양화

이종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코로나19 이후 클라우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가운데 기업들이 이를 도입하는 형태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자체 데이터센터에 구축하는 프라이빗(Private) 클라우드부터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가 제공하는 퍼블릭 클라우드, 온프레미스나 프라이빗과 퍼블릭 클라우드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Hybrid) 클라우드, 여러 클라우드를 함께 쓰는 멀티(Multi) 클라우드 등이 그 예다.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기업이 자체 데이터센터 및 전산실에 서버를 비치, 운영하는 온프레미스(On-premise)와 닮은 형태다. 클라우드를 위한 가상화(Virtualization) 기술을 활용하지만 전용 네트워크를 통해서만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외부 데이터센터를 임대해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하는 사례도 있다.

가장 대중적인 클라우드 형태인 퍼블릭 클라우드는 AWS,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Azure),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 등 CSP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다. CSP의 데이터센터에서 공용 인터넷을 통해 컴퓨팅 자원(IaaS)이나 소프트웨어(SaaS), 플랫폼(PaaS)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국내 기업으로는 네이버클라우드, KT, NHN클라우드 등이 시장에 진출했다.

프라이빗, 퍼블릭 클라우드의 가장 큰 차이는 접근성이다. 전용 네트워크를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달리 퍼블릭 클라우드는 인터넷을 통해 접근할 수 있다. 또 모든 서버를 하나의 업체가 사용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달리 퍼블릭 클라우드는 하나의 서버를 복수의 사용자가 함께 사용할 수도 있다.
2020년 클라우드산업 실태조사 내용
2020년 클라우드산업 실태조사 내용

각각의 장단이 있다. 퍼블릭 클라우드의 경우 CSP를 비롯해 독립 소프트웨어 공급업체(Independent Software Vendor)가 제공하는 IaaS, SaaS 및 PaaS 서비스를 쉽게 활용할 수 있다. SaaS 활용이 클라우드 도입의 이유라고도 불리는 만큼 ‘진정한 의미의 클라우드는 퍼블릭’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모든 데이터 및 워크로드를 퍼블릭 클라우드로 옮기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국내의 경우 법적 규제를 받는 금융산업이 그 예로, 최근에는 인증을 받은 퍼블릭 클라우드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됐으나 여전히 전면적인 퍼블릭 클라우드로의 전환은 어려운 상태다.

온프레미스, 프라이빗·퍼블릭 클라우드 등, 정보기술(IT) 인프라 환경이 다양해짐에 따라 여러 형태의 인프라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채택하는 기업이 다수다. 2020년 클라우드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제공형태별 매출 비중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64.4%, 퍼블릭 클라우드 26.3%, 프라이빗 클라우드 9.4%다.

가령 법적 규제로 퍼블릭 클라우드를 이용하지 못하는 영역의 경우 온프레미스 또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에서 처리하고, 그 외의 영역은 퍼블릭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프라이빗·퍼블릭 클라우드의 이점을 함께 누릴 수 있다는 장점과 다른 환경 간의 통합에 어려움이 있다는 단점이 있다.

복수의 퍼블릭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멀티 클라우드도 대세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중요한 IT가 특정 사업자에 종속되는 것에 대한 불안감, 또는 각각의 CSP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두루 사용하려는 등의 목적이다.

클라우드 시장의 1위 사업자는 AWS다. 시장조사기업 시너지리서치그룹에 따르면 2021년 3분기 기준 AWS의 점유율은 33%로 2위 MS 애저의 20%를 한참 앞선다. GCP는 10%가량으로, 4위 이하 10개 기업의 점유율 22%, 나머지 기업의 점유율은 15%로 집계됐다. IaaS, PaaS, 프라이빗 클라우드 영역을 합친 조사다.

중국 클라우드 기업의 약진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IaaS로만 한정하면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GCP를 제친 3위로 떠올랐다. 시장조사기업 가트너의 2020년 조사로, AWS가 40.8%, MS 애저가 19.7%,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9.5%다. GCP는 6.5%다. 세계 최대 게임사로 거듭난 텐센트도 게임업계에 대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이는 중이다.

국내에서도 AWS가 독보적인 위치를 점했다. 2020년 유한책임회사로 법인 형태를 바꾸며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이하 외감법)을 피한 만큼 구체적인 매출 규모를 파악하긴 어려우나 업계에서는 AWS 코리아의 매출이 1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MS는 2020년 7월1일부터 2021년 6월30일까지의 서비스 및 기타 매출로 4464억원을 기록했는데, 상당수가 클라우드 관련 매출이다. 구글클라우드코리아는 2020년 기준 583억원의 매출을 신고했다.

토종 클라우드도 사업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2020년 273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2021년 매출 예상치는 4000억원이다. NHN클라우드는 2020년 클라우드 매출 1600억원, KT도 클라우드 사업에서 매출 1000억원 이상을 달성했다.

IaaS를 제공하는 CSP와는 별개로, SaaS 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크리에이터 및 마케터를 위한 소프트웨어(SW)로 익숙한 어도비나 고객관계관리(CRM) 기업 세일즈포스, 재무 및 인적자원관리 기업 워크데이, 멀티 클라우드 활용 및 관리를 지원하는 스노우플레이크나 하시코프 등도 클라우드 시장 성장에 일조하고 있다.
이종현
bell@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