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어쩌나…확진자 쏟아진 CES로 통신3사 ‘고심’
-2월28일~3월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개최
-‘소니’, 업체 중 첫 불참 선언…3년 연속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이제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2’ 참가를 두고 국내 통신업계가 고심하고 있다.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CES)에 참석한 뒤 귀국한 인원들이 줄줄이 코로나19에 확진되며 상황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소니는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MWC 불참을 선언했다.
오는 2월 28일부터 3월 3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란 그란비아에서 열릴 예정인 MWC는 CES, IFA와 함께 세계 3대 정보통신기술(ICT) 행사로 꼽힌다. 2020년엔 코로나19 확산으로 33년만에 처음으로 행사가 취소됐고 작년엔 예년보다 4개월 늦은 6월 말 온·오프라인 동시 개최했다.
MWC를 주최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와 스페인 바르셀로나 시정부는 현재까지 오프라인 행사 개최 입장에 변함이 없다. GSMA에 따르면 올해 150개국 1500개 이상의 전시업체가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 코로나19 사태가 다시 확산조짐을 보이면서 최근 소니가 업체 중 처음으로 불참을 선언하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특히 1월 초 CES 행사에 참여했던 국내기업 관계자들이 대거 확진되면서 MWC 참가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질병관리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 13일 0시 기준 검역단계에서 확인된 CES 관련 확진자만119명에 달한다. 현재 역학조사가 지속해서 진행 중인 만큼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군다나 MWC가 열리는 스페인은 지난 17일(현지시간) 기준 일 확진자가 11만489명, 누적 확진자는 842만4503명으로 유럽지역 가운데서도 감염도가 높은 편이다. MWC 오프라인 행사 강행이 무리라는 목소리도 나오는 가운데, 국내 통신사들은 전시부스는 운영할 방침이지만 아직 임직원 참석 여부와 규모 등을 결정하지 못했다.
전세계 이동통신사들과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한데 모이는 행사인 만큼 MWC 참석 필요성은 높지만 유럽의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앞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지난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CES와 MWC 최대한 둘 다 참석하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 유 대표는 SK그룹 계열사들과 함께 CES에 참가했다.
구현모 KT 대표의 경우 GSMA 이사회 멤버로서 행사 참석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으나 현재로선 속단하기 이르다. LG유플러스도 당초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한 LG전자 대신 부스를 차리기로 했으나 역시 국내외 분위기를 지켜본 뒤 참석 여부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기업들이 이달 말 구정 연휴 이후 참가 여부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막판까지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면서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MWC 주제는 ‘Connectivity is unleashed’로 5G 연결, 향상된 AI, 클라우드넷, 핀테크, IoT 등이다. GSMA 측은 약 7만5000명이 참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MWC 참관객은 10만9000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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