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5G 주파수 추가할당을 둘러싼 통신3사간 갈등을 두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유 대표는 21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방송통신위원회 신년인사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봤을 때 (이번 주파수 추가할당은) 불공정하다”면서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진행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5G 주파수 20㎒ 대역폭에 대한 추가할당(경매)을 결정했으나, SK텔레콤과 KT가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할당될 대역이 LG유플러스가 이미 쓰고 있던 대역과 인접해 있어서다. 그렇게 되면 LG유플러스는 추가 투자 없이 바로 주파수를 활용할 수 있다. 반면 경쟁사들은 2~3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유 대표는 이번 주파수 추가할당과 관련해 “추가적인 할당조건이 필요하다”고 봤다. 명목상 경매는 그대로 진행되겠지만, 경쟁사들의 불만을 감안해 정부가 할당 대상자에 추가적인 할당조건을 부과하는 안도 거론되고 있어서다.
유영상 대표는 올해 열린 ‘CES 2022’의 성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근 SK텔레콤은 SK스퀘어 및 SK하이닉스와 함께 ‘SK ICT 연합’을 출범, 지난 CES에서 해외 투자자들의 협력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유 대표는 “3사가 함께하는 만큼 여기에 뜻을 같이하는 곳들이 참여할 것”이라면서 “아직 여러 사업자를 만나는 단계로 구체적으로 확정되는 곳은 없지만 올해 안에 진척이 있으면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액면분할 시행 이후 SK텔레콤 주가가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데에 대해서는 “(주가 상황은) 누가 알겠느냐”면서도 “열심히 하겠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한편, 이번 신년인사회는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회장 유영상)와 한국방송협회(회장 박성제) 등 22개 방송통신 유관협회·기관이 공동주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