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초고속과 초저지연, 초연결이 특성인 5G 인프라를 접목해 다양한 산업군의 혁신을 꾀할 수 있는 방안으로 5G 특화망이 최근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올해를 기점으로 국내에도 확산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앞서 지난해 말 네이버클라우드가 국내 첫 5G 특화망 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5G 28㎓ 대역 600㎒폭(28.9~29.5㎓)과 4.7㎓ 대역 100㎒폭(4.72~4.82㎓) 등 총 700㎒ 할당받았다. 네이버랩스가 개발한 브레인리스(두뇌없는) 로봇에 클라우드와 5G를 연계하고 이를 신사옥에 적용,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네이버클라우드에 이어 LG CNS, 삼성SDS,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의 기업도 5G 특화망에 관심이 높다. 특히 LG CNS의 경우, 이미 기술검증(POC)을 통해 5G 특화망의 효과를 경험했다. LG전자 등 계열사의 제조현장과 스마트시티 사업 등에 이를 적용하는 것을 적극 검토 중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도 5G 특화망을 활용해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관리 체계 구축 솔루션을 고려하고 있다.
정부 역시 올해 5G 특화망 지원을 강화해 파급력 있는 혁신 사례를 확보할 방침인 만큼 초기 시장 창출에 기대가 크다. 이를 통해 디지털 혁신의 기반 인프라가 될 것이라는 기대다.
5G 특화망은 기존 이동통신사가 아닌 일반 기업이 필요에 따라 주파수를 할당 또는 지정받아 제한된 구역에 구축해 운영하는 소규모 네트워크를 뜻한다. 기업이 직접 주파수를 할당받아 적은 투자로도 기지국을 구축해 산업현장에 활용해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이미 해외에선 독일과 일본, 영국 등을 중심으로 일반 기업들도 5G 특화망을 구축·운영하고 있다. 5G 특화망은 ‘로컬5G’, ‘프라이빗 5G’ 등으로 불리며 국내에선 최근 국민 공모를 통해 ‘이음5G’라는 이름으로도 사용하고 있다. 전세계 글로벌 5G 특화망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2020년 대비 100배 이상인 108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5G 특화망 확산 조짐에 따라 통신장비업체는 물론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까지 관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에릭슨과 노키아, 삼성전자, 화웨이 등은 5G 특화망 수요기업이 원하는 특화망 솔루션 개발에 여념이 없다. 국내 중소장비업체도 이들과 손잡고 시장 수요 잡기에 나섰다.
전세계 1위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경우, 지난해 12월 ‘AWS 프라이빗 5G’를 출시하며 5G 특화망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AWS 프라이빗 5G’는 기업이 사설(프라이빗) 5G 모바일 네트워크를 간단히 구축할 수 있는 관리형 서비스다.
기업은 AWS 콘솔에서 몇 번의 클릭만으로 모바일 네트워크를 구축할 위치와 장치에 필요한 네트워크 용량을 지정하면 된다. AWS는 스몰 셀 무선 장치, 서버, 5G 코어, 무선 액세스 네트워크(RAN), 연결 장치 설정에 필요한 구독자 식별 모듈(SIM 카드)을 제공하고 유지 관리한다. 고객은 사용한 만큼의 네트워크 용량과 처리량에 대해서만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
한편 이코노미스트 임팩트가 최근 일본 NTT와 협력해 216명의 기술경영진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동차 및 제조, 에너지, 의료, 제약, 소매·물류 등의 산업군의 절반 이상이 6~24개월 내 5G 특화망을 구축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에서 5G 특화망을 이끄는 주요 동인은 ‘보안’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대부분은 5G 특화망이 와이파이를 대체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이를 통해 데이터 프라이버시 개선, 더 빠른 연결속도, 향상된 네트워크 안정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