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정부가 ‘이음5G(5G 특화망)’ 확대에 팔을 걷어붙인 가운데, 관련 기업들은 각 분야별 산업 생태계 마련, 주파수 공급 절차 간소화, 파급력 있는 혁신서비스 발굴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용인세브란스병원에서 개최한 이음5G 수요-공급기업 간담회에는 네이버클라우드, 삼성 SDS, LG CNS,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브이앤지, 바이브컴퍼니, 퀄컴, 삼성전자, 유캐스트, 우리넷, 부산광역시 등 장비‧부품, 솔루션, 수요기업 등 11개 기업 및 지자체가 관계자가 참석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강조했다.
국내 첫 이음5G 사업자로 선정된 네이버클라우드는 5G특화망을 네이버 제2사옥 내에 구축해 네이버랩스가 개발한 ‘5G브레인리스(두뇌 없는) 로봇’과 함께 운용될 예정이다. 최근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도 기업이 통신사와의 협력 차원을 넘어 직접 5G 특화망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 한상영 상무는 “현재 IoT 등 엣지단에 많은 콘텐츠와 서비스가 만들어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5G와 접목된 엣지 클라우드가 확산될 것으로 본다”며 “그 관점에서 5G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를 위해선 사용자들에게 5G가 명확하게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존과는 차별화된 가치를 줄 수 있는지 보여야 한다”며 “이에 네이버클라우드는 로봇-클라우드-5G를 연계하고 이를 신사옥에 적용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1개월만에 승인을 받았을 정도로 절차가 많이 간소화됐음을 느꼈다”며 “많은 기업이 5G 특화망을 써볼 수 있도록 테스트용으로 문턱을 낮춰 다양한 사용사례(유스케이스)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고민해 달라”고 제언했다.
삼성SDS와 LG CNS 등 시스템통합(SI) 기업들은 이음5G 신청 간소화와 이에 걸맞는 장비 개발이 함께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승래 LG CNS 5G 특화망 사업총괄은 “기술검증(POC) 등을 통해 5G 특화망의 효과를 경험한 만큼, 이음5G를 LG전자 등 계열사의 제조현장 등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까지 이음5G를 신청이 간소화된 건 느끼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김동환 삼성SDS 팀장은 “아직 장비 생태계 조성이 안돼서 구축·운영이 쉽지 않고 디바이스 준비도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퀄컴코리아 오명대 상무는 “이음5G와 같이 전용 주파수를 제공하는 국가가 많지 않은데, 이는 신의 한수”라며 “하지만 칩셋, 기지국, 단말기, 운영기업, 서비스개발업체 등이 각각 나눠져 있어 산업 이해도가 떨어지는 만큼 오늘처럼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치 메이커도 필요하고 이를 산업화, 조직화되려면 정부 노력이 필요하다”며 “정부 과제발주 등을 통해 중소기업의 경우 개발 초기투자비용을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장용 상무는 “5G 특화망을 쉽게 쓸 수 있도록 세제지원을 제공하고, 이를 쉽게 테스트해볼 수 있는 지원센터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우리넷, 유캐스트 등 국내 중소장비기업은 무선장비의 시험비용 부담 지원 등을 건의했다.
조경식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그동안 5G플러스 융합서비스 실증사업을 해왔는데, 올해부턴 이음5G에도 비중을 두려고 한다”며 “오는 9월부터 도입되는 eSIM을 비롯해 초기 시장 확대를 위해 많은 방안을 강구해 고용 확대 및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세계 글로벌 5G 특화망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108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 이는 2020년 대비 108배에 달하는 수치다. 일본전자정보기술산업협회에 따르면, 관련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6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